커피를 마시면  사망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동양인에서도 입증됐다.

일본 도쿄대학 국제보건정책학 에이코 사이토(Eiko Saito) 교수는 일본인 9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JPHC 코호트연구 결과, 하루에 커피 3~4잔 마시면 전체 사망위험이 24% 낮아진다고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커피와 사망위험의 반비례 관계는 다수 보고됐지만 사인별 검토에서는 심질환과 암에 관한 연구가 다수를 차지하며, 결과 또한 일치하지 않고 있다.

또 지금까지 동양권에서는 커피와 5대 사망원인의 관련성을 검토한 대규모 코호트연구가 없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대규모 전향적 연구인 JPHC다목적 코호트연구에 등록된 40~69세 일본인 9만여명(남성 4만 2천여명, 여성 4만 8천여명).

평균 18.7년 추적하는 동안 1만 2,874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5,327명이 암, 1,577명이 심질환, 1,264명이 뇌혈관질환, 783명이 호흡기질환, 992명이 외상으로 사망했다. 나머지 2,931명은 다른 원인이었다.

하루 3~4잔이면 심장, 뇌혈관, 호흡기질환 사망위험 36~43% 감소

분석 결과, 커피와 사망위험은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비는 하루 섭취량이 1잔 미만에서 0.91, 1~2잔에서 0.85, 3~4잔에서 0.76, 5잔 이상에서 0.85로 3~4잔이 위험을 가장 많이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질환, 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사망위험과는 관련했지만, 암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마시는 커피량이 3~4잔인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질환 사망위험이 36%, 뇌혈관질환 사망위험이 43%, 호흡기질환 사망위험이 40% 낮았다.

커피 속 클로로겐산과 카페인, 피리디니움 덕분

사이토 교수는 커피와 심질환 및 뇌혈관질환 사망위험 저하의 관련성에 대해 "이전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커피에는 글루코스 흡수나 혈압을 낮추는 클로로겐산과 NO합성효소 활성을 매개해 혈관내피기능을 개선시키는 카페인, 항혈전작용의 피리디니움이 들어있으며, 이들 성분이 사망 위험을 낮췄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커피와 호흡기질환 사망위험 간 반비례 관계가 나타난 사실에 대해서도 "기관지확장제와 유사한 작용을 가진 카페인이 폐기능을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당뇨병환자에서 사망위험 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점에 대해 사이토 교수는 "미국과 핀란드 등의 연구와는 일치하지 않은 만큼 향후 좀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