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에는 공포스럽고 혐오스러울수록 금연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 이날 소개된 담뱃갑 경고그림 중 하나
9일 국회의원회과에서 열린'담배갑 흡연경고 그림의 효과와 도입방안'에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백혜진(한양대 광고홍보학과) 회장은 "담배값 인상이 증세가 아니고 효과가 입증된데다 여론도 우호적인 만큼 이제는 담뱃갑 경고그림을 넣을 것인가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넣을 것인가를 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보다 효과적인 담뱃갑 경고그림에 대해 흑백보다는 컬러, 감성을 자극해야 하며, 공포스럽고 혐오스런 이미지에 사이즈가 클수록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담뱃갑 경고 그림이 필요한 이유로 담배규제 기본협약의 비준국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데다 다른 금연 정책에 비해 찬반 대립구도가 덜하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다른 금연정책에 비해 집행이 훨씬 더 쉽고 여론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현재 담배갑에 경고그림을 도입한 나라는 총 63개국. 아태지역에서만 15개 국가에 이른다.

백 회장에 소개한 담배값 경고그림 도입 후 각 나라별 흡연율은 크게 줄어들었다. 캐나다의 경우 24%에서 도입 5년째 18%로 낮아졌다.

브라질 역시 도입 1년째에 31%에서 22.4%로, 싱가포르는 15.2%에서 도입한 첫해 12.6%로 낮아졌다.

이날 함께 연자로 나선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유현재 교수는 '한국형 담배 경고그림 개발연구'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담뱃갑 경고그림은 공포 및 혐오 소구가 적용된 경고 그림이 좀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1,01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동수(同數)로 하여 전문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담당했다.

설문문항은 크게 4개 주제 즉, 영우아 간접흡연 노출, 호흡곤란, 후두절개, 신체장애 등의 후유증, 폐암 등으로 나누었으며 총 44개였다.

유 교수는 그러나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이번 연구에 이용한 경고그림에 한국인이 적용되지 않은 만큼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고문구 역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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