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인 구형구축을 억제시키는 기능성 보형물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팀은 이러한 '구형 구축'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탑재한 보형물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발표했다.

구형구축이란 우리 몸에 들어온 이물질 주변에 형성되는 피막이 지나쳐 딱딱하게 굳는 것을 가리킨다.

유방재건술 환자 10명 중 1명은 구형구축 부작용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허 교수팀은 유방 보형물 삽입 후 혈소판이 활성되면서 '형질전환생장인자-베타(TGF-β)'라는 물질을 분비한다는데 착안했다.

이 물질은 염증 증상이 발생하는 보형물 주변에 단핵구(monocyte)를 불러 모으고, 이 단핵구는 대식세포(마크로파지)로 분화돼 다시 TGF-β를 분비해 염증 부위의 섬유화를 초래하여 구형 구축을 일으킨다.

허 교수팀은 초기 혈소판에서 TGF-β를 억제시키기 위해 '트라닐라스트(tranilast)'라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혈소판 TGF-β의 활성화를 직접적으로 억제해 단핵구 수가 줄어들었다.

이어 대식세포 분화가 줄어들고 보형물 주변부위에 발생하는 섬유모세포의 활성이 억제되면서 구형구축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나아가 PLGA(Poly Lactic-co-Glycolic-Acid) 중합체를 사용한 보형물에 트라닐라스트를 탑재하면 장기적으로 약물이 방출돼 구형 구축을 더 크게 억제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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