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치과 치료 전 항균제 사용 여부를 두고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와 치과학회(ADA)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달 15일 미국치과학회는 인공관절 사용환자에 대한 치과치료 전 항균제 예방 사용에 관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Journal of the 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 발표했다.

학회는 "치과 치료와 인공관절감염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 인공관절치환술 환자에는 치과 치료 전 항균제 예방투여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정형외과학회는 회원 뉴스레터를 통해 "뚜렷한 증거가 없는 만큼 항생제 예방투여하지 말라고 권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12년에 양쪽 학회 합동으로 "예방투여 재고해야"

이번 가이드라인은 2012년 ADA와 AAOS 등 10개 관련 단체가 합동으로 ​제정한 진료 가이드라인에 근거하고 있다.

당시 가이드라인에는 인공관절사용 환자의 감염 예방을 위해 치과 치료 전 항생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하지만 어딘가 확실한 권고를 할 만큼의 증거가 부족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2012년 AAOS와의 합동 가이드라인 제정 경위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작성 위원은 모두 ADA 관계자였다.

새 개정판 '항균제 내성 관련 의료비 고려해야"

이번 개정판에서는 2012년 이후 보고된 4건의 증례대조연구 등 여러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일반적으로 인공관절환자에 대한 치과 치료시 인공관절감염 예방을 위한 항균제 투여는 권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새 가이드라인에서 고려한 항목은 ①항균제 내성 문제 ②항균제 알레르기나 소화기계 부작용, 장내세균총 변화 등 약물 관련 부작용, 그리고 이들 부작용 위험이 인공관절 고령환자에서 더 높다는 점 ③약제 비용- 등이었다.

"감염성 심내막염과 인공관절 감염은 달라"

인공관절환자에 대한 치료 치료 전 항생제 예방요법에 관해서는 양쪽 학회 모두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원래 인공관절환자에 대한 항생제 예방투여 목적은 현재 감염성 심내막염 예방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치주병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료 전 항균제 투여는 심장판막증이나 인공판막치환술과 함께 인공고관절치환술 경험 환자에게 권고되고 있다. 근거는 일본순환기학회의 감염성 심내막염 예방 치료 지침이다.

ADA도 지난 달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영국 연구팀이 발표한 치과에서 항균제 예방투여가 줄어들면서 감염성 심내막염 이환율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Lancet).

개정에 참여한 연구자는 "인공관절 감염과 감염성 심내막염은 다른 병태인데다 위험 요인도 다르다. 감염성 심내막염과 달리 인공관절 감염에서 분리된 병원체에는 구강 속과 다른 생태계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ADA 권고에 대해 AAOS는 2월 뉴스레터를 통해 "2012년 합동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확실한 증거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항생제 예방투여가 불필요하다고 권고할 수 없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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