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대장절제 후에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를 투여하면 봉합이 어려워져 누출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병원 티모 하라라이넨(Timo W. Hakkarainen) 교수는  대장절제술  및 비만수술 환자 1만 3천여명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수술 후 24시간 이내의 NSAID 투여와 봉합부전 합병증(재수술, 재봉합, 농양 경피배출)의 관련성을 검토해 JAMA Surgery에 발표했다.

NSAID는 다양한 생리작용을 갖고 있으며 종류도 다양해 항염증, 진통목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오래 전에 술후 진통 목적으로 NSAID를 사용했지만 경구 복용이 가능해지면서 경구제가 주류가 됐다.

그러나 최근 NSAID 정맥주사가 등장하면서 오피오이드(마약성진통제)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NSAID가 오피오이드제로 인한 호흡장애나 소화관운동장애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 10년간 여러 소규모 연구에서 NSAID가 소화관 수술 후 봉합부 치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상자 1만 3,082명은 평균 58.1세, 60%가 여성이다. 3,158명(24.1%)이 수술 후 NSAID를 투여받았다. NSAID 투여군은 비투여군에 비해 젊었으며(평균 54.9세 대 59.1세), 함께 앓고 있는 질환은 적었다.

대상자 전체의 수술 90일 후 봉합부전에 따른 누출 발생률은 4.3%였다. NSAID투여군과 비투여군은 각각 4.8%, 4.2%였다. 위험 조정 후 NSAID 투여시 누출 위험은 2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즈비(OR) 1.24].

특히 NSAID투여로 누출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는 응급대장절제술 뿐이었으며, 대기적 대장절제술이나 비만수술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응급대장절제술환자의 누출률은 NSAID투여군에서 12.3%, 비투여군이 8.3%였다 (OR 1.70).

응급대장절제술에서만 NSAID투여와 봉합부전 위험이 관련하는지에 대해 "응급대장절제술은 감염증, 염증, 혈행동태불안정, 쇼크 등의 상황 하에서 실시되는 만큼 COX2억제 기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하카라이넨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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