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접종하는 어린이 백신의 일부는 동일 부위에 반복 접종하면 국소부반응이 증가할 수 있어 좌우 번갈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종류와 횟수가 늘어나면서 동일 부위에 반복접종이나 좌우 교대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나 면역학적 반응에 차이는 알 수 없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밀드레드 아이로(Mildred A Iro) 교수는 생후 6~12주된 건강한 유아 509명을 비교한 결과, 동일 부위에 접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수막염백신 외 소아백신 접종효과 동일 부위와 좌우 교대 비교

이번 검토는 유아에 대한 C군 결합형수막염균(MenC) 백신의 접종 스케줄을 확인하는 다기관 국제공동 IV상 임상시험(MALTA)에서 사전 설정된 평가항목을 분석한 것이다.

대상자 가운데 254명은 같은 장소에 반복접종하는 군, 255명은 좌우 교대접종하는 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불활화폴리오·인플루엔자균b형(Hib)의 5종 혼합백신(DTaP-IPV-Hib)과 13가 결합형폐렴구균백신(PCV13)을 각자의 방식대로 근육주사했다.

반복접종군에서 Hib·파상풍독소 항체가 유의하게 낮아

분석 결과, 반복접종군에서는 교대접종군에 비해 Hib(생후 5개월, 12개월), 파상풍백신(생후 12개월, 13개월, 24개월)의 항체가가 유의하게 낮았다.

또 생후 3개월째 파상풍독소캐리어단백과의 결합형혼합백신(MenC-Hib-TT)을 접종한 아기를 제외한 분석에서는 생후 13개월째에 교대접종군의 항파상풍독소항체가가 유의하게 높아졌다.

폐렴구균혈청형 특이적 IgG항체의 경우 각 접종 시기의 항체가는 양쪽 군 모두 같았으며 부작용 발생 빈도에도 차이는 없었다.

아이로 교수는 "어린이 백신 일부는 좌우 교대로 접종하면 동일부위의 반복접종보다 면역원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접종 방식에 따라 면역원성에 차이가 생기는 메커니즘은 확실하지 않지만 성인의 경우 광우병 백신을 동일 부위에 반복접종하면 높은 항체가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과는 다른 결과인 것이다.

이번 검토에서 항체가 상승 차이가 임상적으로 나타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접종 횟수와 종류가 늘어난 소아백신 접종에서는 특정 팔과 다리에 주사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교수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