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이전 체중에 비해 15kg 이상 늘면 과체중아 출산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이 발표한 '2014 제일산모인덱스'에 따르면 전체 임신부의 19.9%가 체질량 지수(BMI) 23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임신부는 다른 임신부에 비해 과체중아 분만 위험률이 2.27배, 거대아(4kg 이상) 분만 위험률이 2.33배 높았다.

▲ 임신 전 체질량 지수와 제왕절개
이렇다 보니 2명 중 1명은 제왕절개를 시행했으며 임신성 당뇨와 임신성 고혈압 발생 빈도 역시 정상 임신부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임신 전 적정 체중이었어도 임신 중 체중 관리를 못하면 산과적 합병증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5,7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통계에 따르면 임신부의 35%는 임신기간에 체중이 15kg 이상 증가했으며, 20kg 이상 증가한 임신부도 7.4%에 달했다. 임신기간 적정 체중 증가량은 11~16kg이다.

체중이 늘면서 출산 관련 위험은 더 높아졌다. 체중이 15kg 이상 증가한 임신부는 과체중아에 대한 위험률이 2.11배, 거대아에 대한 위험률이 2.19배 높았고 제왕절개에 대한 위험률 역시 1.35배 높았다.

특히 과체중아나 거대아의 경우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고지혈증, 고혈당,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임신 전후 체중관리가 출생 후 자녀의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김민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을 하면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많이 먹어야 태아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양 보다는 질적인 식사로 체중관리를 해야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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