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최근 불임부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남성에 원인이 있는 남성불임(난임)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난임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2008년 16만2천명에서 2012년 19만1천명으로 연평균 4.2% 증가했다.

특히 남성적 요인으로 인한 난임은 2008년 2만6천명에서 2012년 4만1천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11.8%이고 여성 2.5%로 큰 차이를 보인다.

불임은 전통적으로 여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살제로는 남성에 더 많은 원인이 있다. 차병원에 따르면 불임(난임)의 원인 중 남성과 여성이 모두 해당되는 경우는 약 30%이며, 남성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이보다 많은 약 50%다.

가장 큰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 잦은 음주, 흡연이며 최근에는 늦은 결혼과 환경 호르몬도 큰 영향을 주는 인자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다 남성난임에 대한 홍보 및 이해가 증가하면서 혼전 검사나 결혼 초기에 검사를 받는 커플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보다 먼저 고령화시대에 들어선 일본에서도 남성불임이 적지 않아 드라마에서도 혼전 신체검사라는 '브라이덜 체크(bridal check)'가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성불임이란 정액에 건강한 정자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가판단은 불가능하다. 원인의 90%는 정자수가 적은 정자부족증이나 무정자증, 그리고 운동량이 떨어지는 정자무력증 등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술과 담배, 그리고 스트레스. 직장인의 스트레스야 어느정도 감수해야 하지만 문제는 술과 담배다. 특히 요즘처럼 줄줄이 이어지는 송년회는 불임남성에게는 크나큰 고통이다.

차병원 김동석 교수에 따르면 "생활습관의 개선 및 건강상태에 따라 정자의 질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습관적인 음주, 스트레스, 흡연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과음은 기형정자를 증가시키고 정자수를 감소시키며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트리는 만큼 남성불임에는 절대 기피 인자다.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에서 10개월 전부터는 음주, 흡연, 영양, 운동, 스트레스, 질환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된 정조세포가 성숙된 정자로 자라기 까지는 74일로 약 10주가 걸린다. 그리고 이 성숙된 정자가 수정력을 갖추는 데 걸리는 기간이 2~3주간 걸리는 만큼 임신 당시의 정자는 최소 3~4개월 전에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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