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과 뇌졸중 및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2형 당뇨병과도 밀접하게 관련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기 파게라찌(Guy Fagherazzi) 교수는 여성 8만여명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2형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B형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Diabetologia에 발표했다.

ABO식에서는 B형이 최고, Rh식에서는 무관

지금까지 혈액형과 당뇨병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대부분 규모가 작았으며, ABO식과 Rh식을 조합해 검토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프랑스 대규모 코호트인 E3N에 등록된 8만여명을 1990년부터 2008년까지 추적했다.

ABO식 혈액형, RH식 혈액형, 그리고 양쪽을 조합한 방식 등 3가지로 2형 당뇨병 위험과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당뇨병의 가족력, 학력, 운동량, 고혈압, 흡연, 비만지수(BMI)로 조정해 다변량 콕스회귀분석한 결과, O형인 여성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비는 B형이 1.21로 가장 높았다. A형은 1.10, AB형은 1.17이었다.

한편 Rh식 혈액형에서는 Rh+와 Rh- 모두 2형 당뇨병 위험은 높지 않았다.

Rh과 조합해도 B형에서 위험 최고

ABO식과 Rh식을 조합한 경우 Rh–O형에 비해 위험이 가장 높은 경우는 Rh+B형(위험비 1.35)이었다. 그 다음이 Rh+AB(1.26), Rh–A(1.22), Rh+A(1.17) 순이었다.

Rh-B와 Rh-AB은 Rh-O에 비해 위허이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공복혈당치와 지질프로파일로 추가 조정한 서브그룹분석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이러한 관련성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파게라찌 교수는 몇가지 기여인자를 제시했다.

우선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사람의 ABO유전자좌(座)가 내피마커나 염증마커에 영향을 주는게 원인일 수 있다.

또한 ABO식 혈액형은 2형 당뇨병에 관계하는 여러 분자와 관여돼 있는데다 ABO식 혈액형은 장내세균총 전체를 규정하는 인자이면서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2형 당뇨병에도 관련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동연구자인 프랑소아즈 클라벨 샤페론(Francoise Clavel-Chapelon) 박사는 "이번 연구 대상자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데다 참가자 정보도 자가보고 형식이었지만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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