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 동안 전세계 평균수명이 남성과 여성 각각 5.8년과 6.6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학 크리스토퍼 머레이(Christopher J. L. Murray) 교수는 1990년부터 2013년에 118개국의 240종류 질환에 의한 사망데이터를 이용한 Global Burden of Disease(GBD) 연구 결과 이같이 추정됐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30년의 평균수명은 남성은 85.3세, 78.1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국가에서는 암·심혈관질환 사망률, 저소득국가는 소아사망률 저하 덕분

머레이 교수는 1990~2013년 세계인구에서 연간사망률과 사망원인의 변화를 알아보기위해 188개국의 관련 데이터를 검토했다.

GBD 2013년에는 GBD 2010 이후 최신 데이터를 추가했으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신 통계기술도 이용됐다.

그 결과, 세계인구의 평균수명은 이 기간에 65.3세에서 71.5세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각각 5.8년과 6.6년 길어졌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수명의 연간 변화율은 2003년 이후 0.3년 전후로 이 변화율이 계속 유지될 경우 2030년에는 평균수명은 여성 85.3세, 남성 78.1세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1990년대 이 변화율이 갑자기 낮아진 것은 르완다 학살과 북한의 기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사망자 수도 인구 증가에 따라 1990년 4,747만명에서 5,486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세계 인구의 평균수명의 증가는 고소득 국가의 암 및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저소득국가의 소아 설사질환 및 낮은 호흡기감염, 신생아 장애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때문으로 나타났다.

약물사용장애와 당뇨병, 만성신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증가

한편 HIV·에이즈로 인한 세계 사망자 수는 2005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하라 이남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HIV·에이즈가 여전히 큰 문제거리로 이 지역의 평균수명이 5.1년 줄어들었다.

또한 검토된 240종류 질환 가운데 157종류에 의한 사망률은 1990~2013년에 감소했지만 ①HIV·에이즈 ②C형 간염에 의한 간암 ③심방세동 ④심방조동 ⑤약물사용장애 ⑥당뇨병 ⑦만성신장질환(CKD) ⑧겸상적혈구장애 -등 8종류의 질환 사망률은 높아졌다.

조기사망에 따른 손실수명년수(YLL)의 원인 상위 랭킹 10위는 최근 23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HIV·에이즈에 의한 YLL은 344% 증가했으며 1990년 27위에서 2013년 6위로 올라선게 특징이다.

또한 10위권은 아니지만 약물사용장애(119% 증가), CKD(90% 증가), 알츠하이머병(89% 증가)의 기여도 역시 높아졌다.

머레이 교수는 설사와 홍역, 결핵 등의 감염에 대한 대처 강화가 평균수명을 연장시켰다고 평가했다.

반면 감염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 약물사용장애와 간경화, 당뇨병, CKD 등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머레이 교수는 "이번 결과는 유엔의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의 차세대 목표를 정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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