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방송에 출연해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하는 의사 이른바 '쇼닥터'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적극 대응을 밝힌 가운데 해외에서는 의사가 진행하는 건강토크쇼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캐나다 알버타대학 크리스티나 코로우닉(Christina Korownyk) 교수는 의사가 진행하는 2가지 의학 토크쇼, 즉 The Doctor Oz Show(Dr Oz)와 The Doctors(Doctors)를 대상으로 다뤄지는 의학정보의 적절성 여부를 확인한 결과, 증거로 입증된 경우는 약 절반에 불과하다고 BMJ에 발표했다.

Dr OZ의 진행자는 컬럼비아대학 심장외과 메멧 오즈(Mehmet Oz)교수가, Doctors는 응급전문의 트래비스 스토크(Travis Stork) 박사와 산부인과의사,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성과학자 등 6명의 의사가 번갈아 가면서 맡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모두 미국에서 제작돼 국제적으로 배급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코로우닉 교수에 따르면 특히 Dr Oz에서 다뤄지는 건강정보에는 지금까지도 의사들로부터 의문과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의 의학정보의 적절성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증거없거나 부정적인 내용 54%에 달해

지난해 2개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내용을 각각 40건씩 무작위로 선별해 권장되는 건강정보가 입증됐는지를 평가했다.

이 연구에는 코로우닉 교수 외에도 약학, 생물통계학, 연구지원자 등 여러 의료전문직 14명으로 참여했다.

검토기간 중 각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권장(화제 1개 당 약 4~5건의 권장 포함)에서 각각 80건, 총 160건의 권장을 무작위로 선별했다.

이 가운데 비교적 질 높은 증거가 발견된 경우는 전체의 54%였다. Dr Oz에서 방영된 80건 가운데 입증된 경우는 46%. 오히려 반대되는 경우가 15%, 증거 미발견이 39%에 달했다.

Doctors에서 방영된 80건 가운데 입증된 권장은 83%, 반대되는 경우가 14%, 증거 미발견이 24%였다.

진행자인 의사의 권장은 26%

의사가 진행한다고 해서 모두 혼자서 권장할 수는 없다. Dr Oz의 경우 Oz박사가 권장하는 비율은 26%인 반면 출연자의 권장은 65%에 달했다. Doctors에서는 각각 65%와 33%였다.

한편 이들 프로그램에서 제시된 권장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설명하는 비율은 각 프로그램 모두 90% 이상으로 높았다.

하지만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비율은 57.4~58.7%에 이른다고 코로우닉 교수는 지적한다.

교수는 이번 검토에서 의학 토크쇼에서 권장되는 내용은 효과를 입증할만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시청자는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건강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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