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의 입원환자 식대 수가가 원가의 86%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18일 '입원환자 식대수가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입원환자식 1식 당 평균 원가는 6천 77원인 반면 평균 수가는 5천 230원으로 병원들이 1식 당 평균 847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500병상 규모 병원의 경우 입원환자식으로 연간 4억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환자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적정 입원환자식을 제공하는 경우 일반식은 1천원, 치료식은 1천 5백원의 부담을 진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입원환자식의 자동 가격조정기전에 대해 소비자물자지수반영안, 의료경제지수 반영안 등을 검토했지만 환산지수 인상률을 반영하는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저수가로 의료기관의 식사 질이 표준 미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처방지침의 기준 충족률이 가장 낮은 식품군은 가격이 비싼 어육류군, 우유군 및 과일군이었다.

따라서 의료기관 전체에 적용되는 환자식사처방 표준지침 마련 등 입원환자 급식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행 식대수가 체계가 일반식 16개, 치료식 30개 등 총 46개로 너무 복잡한 만큼 단순화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됐다.

이는 식종 별로 선택항목, 영양사, 조리사 등급 및 직영 여부 등 다양한 구성항목 때문. 이로 인해 심지어 일반식과 치료식의 역전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와 가산수가체계의 전반적인 재검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연구를 공동진행한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환자식 급여화 이후 8년 넘게 멈춰있는 식대 수가 때문에 의료기관 경영손실과 환자식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적정 식대수가 보전 등을 보건복지부에 강력 요청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