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자궁경부암에 대한 안심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오히려 위험한 성적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퀸즈대학 리아 스미스(Leah M. Smith) 교수는 HPV백신 접종과 여성의 위험한 성적행동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HPV백신 접종으로 성감염증이나 임신 등의 문제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CMAJ에 발표했다.

캐나다에서는 2006년부터 HPV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부터는 정기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

백신접종이나 프로그램도입 모두 영향 안줘

스미스 교수는 캐나다의 건강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HPV백신 정기접종 프로그램 도입 후 2년간(2007~08, 2008~09년), 그리고 도입 전 2년간(2005~06,2006~07년)에 각각 13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비교했다.

프로그램 도입 후와 도입 전 각각 12만 8,172명(도입후 군), 13만 1,781명(도입전 군) 등 총 26만 493명의 코호트를 이용했다.

교수는 각각의 13~14세 때 백신접종(3회 접종자는 도입 후군 51%, 도입전 군 1%), 15~16세 때 성적행동[임신 및 비HPV관련 성감염증: 도입전 군 8,253명(6.2%), 도입후 군 7,206명(5.6%)]에서 백신접종(3회 접종)과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위험차와 상대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여학생 1천명 당 백신접종과 프로그램도입에 따른 위험차는 각각 -0.61, -0.25이었다. 보정 후 상대위험은 각각 0.98, 1.00으로 백신접종과 프로그램 도입이 가져온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위험한 성적행동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백신 접종의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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