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가 약제급여평가위원에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건강보험가입자포럼이 로비 증거로 제시한 핸드폰 문자
건강보험가입자포럼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화이자가 13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급평위)에 참여하는 위원에게 자사의 제품인 잴코리가 상정될 예정이니 사전에 찾아가 설명을 하고 싶다는 로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급평위는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여부를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을 근거로 판단하는 위원회로, 의사 등 전문가 단체와 건강보험가입자단체, 소비자 단체의 추천을 받은 50여명의 위원들고 구성된다.

운영방식은 회당 20명 안팎이 참여하며 위원 명단은 비공개이고 해당 회차의 위원 참석여부는 회의 2주일 전에 알려준다. 회의 안건은 1주일 전에 참석위원들에게 송부되어 공정한 심사를 위해 철저히 대외비로 진행된다.

포럼은 "제약사가 해당 회차 참석위원을 정확히 알고 로비를 시도했다면 누군가에 의해 위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되었다는 것이며, 이는 심평원의 급평위 운영의 관리운영의 부실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화이자의 급평위원 로비를 위한 명단 유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와 업체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논란이 된 해당 약제를 급평위 심사에서 제외시키라"고 심평원에 요구했다.

포럼에 따르면 이번에 상정 예정인 잴코리캡슐 200, 250m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제로 이미 몇 차례 급평위에 급여여부 평가를 위해 상정됐지만, 다른 약제에 비해 임상적 효과가 뛰어나지 않고 가격은 비싸 비용 효과성이 분명하지 않아 급여결정에서 탈락한 약제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