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이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면역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인체와 유사한 심장판막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임홍국, 김용진,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연구팀은 돼지의 대동맥 판막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항석회화 조직처리 기법으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당단백질 알파갈(α-GAL)이 제거된 심장판막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에 발표했다.

인체에는 알파갈에 대한 항체가 있다. 돼지 심장판막이 인체에 이식되면 항체가 알파갈을 이물질로 알고 공격하면서 석회화가 일어나고 이식된 판막의 수명은 단축된다.

연구팀은 양 10마리의 승모판 부위에 새로운 심장판막을 이식한 후 관찰한 결과, 시술 18개월 후에도 면역거부반응 없이 정상 기능을 유지했다.

혈역학, 방사선, 현미경, 생화학 검사에서도 석회화 및 퇴행성 변화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판막이 이식된 승모판 부위는 좌심실의 높은 수축기압을 견뎌야 하고 조기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차세대 판막은 개발 단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심장판막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판막의 국산화를 위해 모든 원천 기술 및 특허를 국내 기업인 태웅메디컬에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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