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C를 이용해 부작용없이 동맥경화증을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HDL-C을 높이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LDL-C를 혈관에서 떼어내 간으로 돌려보내 동맥경화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HDL-C를 높이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하는 전사인자인 LXR 단백질이 활성되면서 중성지방의 합성도 동시에 증가해 부작용으로 지적돼 왔다.

울산의대 약리학교실 김승환 교수는 LXR 단백질 중성지방 합성 경로에 관여하는 TRAP80 단백질을 조절하면 LXR 단백질의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그림. 약물 투여 전, 후 HDL 콜레스테롤, 간 조직 중성지방 발생 비교
TRAP80 단백질 투여 후 LXR 단백질을 투여한 군과 LXR 단백질만 투여한 군을 비교하는 쥐실험 결과, LXR 단백질만 투여한 군에서는 HDL-C 증가와 동시에 간 조직에 중성지방 3배 증가, 혈중 중성지방 2배가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반면 TRAP80 단백질 이후 LXR 단백질을 투여한 군에서는 중성지방이 증가없이 HDL-C가 66mg/dL에서 92mg/dL로 약 40% 증가했다.

따라서 이 기술이 임상에 적용될 경우 HDL-C을 높여 LDL-C를 혈관에서 간으로 보내는 치료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효과와 부작용을 동시에 가진 단일 물질의 2가지 대사경로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동맥경화증 외에도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의 신약 개발에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개연구센터 지원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신약타겟 발굴·검증사업의 지원으로 실시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