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림프종의 일부는 C형 간염을 비롯한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병하기도 하며, C형 간염환자에서 발병하는 간외 질환의 하나로 비호지킨림프종이 있다.

이와 관련한 데이터는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대규모 조사되지 않았지만 최근 국립대만대학병원 퉁훙수(Tung-Hung Su) 교수가 대만 건강보험데이터 베이스에 근거한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이용해 비호지킨림프종을 포함한 악성림프종 위험의 분석 결과를 미국간학회(AASLD 2014)에서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C형 간염 바이러스(HCV) 감염환자에서 특히 비호지킨림프종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 교수는 대만건강보험데이터(2001~2005년)에서 HCV감염환자(1만 8,669명)와 대조군(201만 3,877명)을 무작위로 선별했다.

HCV환자에서는 약성종양 병력이 있거나 B형 간염바이러스(HBV) 또는 HIV와 중복감염된 경우는 제외했다. 대조군에서는 HCV 감염례를 제외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및 합병증을 일치시킨 다음 1 대 4 비율로 HCV군(1만 2,228명)과 대조군(4만 8,912명) 등 2개 코호트를 만들어 각각 2009년까지 추적했다.

HCV군과 대조군의 나이는 모두 평균 56세,  여성 비율도 49%로 같았지만 합병증 가운데 신장질환만이 HCV군에서 유의하게 많았다(4.7% 대 4.1%).

교수는 전향적 연구인 REVEAL-HCV Study에서도 HCV감염환자에서는 단백뇨와 만성신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된 만큼 이번 연구에서도 신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재확인됐다.

HCV감염환자 악성림프종 중에서도 비호지킨림프종 위험 높아

분석 결과, HCV군에서는 5.2년 추적하는 동안(중간치) 간세포암 발병수가 919례(7.5%)로 8.0년 추적한 대조군의 발병수 151례(0.3%)에 비해 유의하게 많았다.

한편 악성림프종 발병은 HCV군 29례(0.24%), 대조군 10.8례(0.22%)로 유의차가 없었다.

그러나 추적시작 이후 악성림프종 발병까지 걸린 기간은 HCV군이 유의하게 짧았다(평균 2.6년 대 5.2년).

다변량분석을 통해 악성림프종 발병 관련 인자를 검토한 결과, 나이, 성별, 합병증 등은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지만 HCV감염만이 악성림프종 발병과 유의하게 관련했다(위험비 1.77).

또한 비호지킨림프종 발병 위험에 관한 다변량분석에서도 HCV감염이 유일한 위험인자로 밝혀졌다(위험비 1.98).

카플란마이어법을 이용한 누적 발병률 비교에서는 악성림프종 및 비호지킨림프종 모두 대조군에 비해 HCV군에서 단기간에 발병 빈도가 높았다.

이어 수 교수는 코호트 연구에 따른 바이어스를 제외시키기 위해 대상자의 등록 전 외래 진찰횟수와 입원기간을 보정해 분석했다.

하지만 역시 HCV군의 악성림프종(위험비 1.75) 및 비호지킨림프종(위험비 1.95)의 발병 위험이 높았다.

등록 후 1년 이내 발병한 경우를 제외한 경우에는 악성림프종 발병 위험은 유의하지 않았지만(위험비 1.56), 비호지킨림프종 발병 위험은 유의하게 높았다(위험비 1.72).

등록 후 1년 이내 발병을 제외하고 카플란 마이어법으로 분석한 결과 역시 HCV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비호지킨림프종 발병 빈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수 교수는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HCV감염환자에서 악성림프종 발병 빈도는 추적기간 중앙치 5.2년에서 0.24%로 드물지만 비감염자에 비하면 발병 위험이 높으며 특히 비호지킨림프종 위험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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