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심장학회보다 부족한 것은 단 하나. 홍보부족이다. 나머지는 심장학회가 주장하는 데이터 보다 우수하다."

대한흉부심장혈관학회가 스텐트 고시와 관련해 심장학회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28일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흉부심장혈관학회 신재승 총무이사(고대안산 흉부외과)는 스텐트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스텐트가 삽입되고 있으며, 심장학회의 주장은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의 번역 오류"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김기봉 교수는  스텐트 관련 연구인 SYNTAX와 FREEDOM 결과에서는 장기적으로 CABG(관상동맥우회로술)이 PCI(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CABG보다 PCI를 선호하는 이유는 환자의 수술 기피와 진료와 동시에 치료를 하는 심장내과의 독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2007년 유럽의 PCI와 CABG 실시 건수는 2.0 대 8.6. 하지만 2010년 우리나라는 16:1로 PCI에 지나치게 편중된 현상을 보인다.

연세의대 윤영남 교수는 "CABG의 수술 후 30일 사망률은 2006년 1.4%에서 2013년 0.7%로 낮아지고 있다"면서 "PCI가 편중된 우리나라에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성적임을 감안할 때 우수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 이기종 교수는 3중혈관 및 좌주관상동맥질환자 70%에서는 CABG가 PCI 보다 우수한 성적이라는 SYNTAX와 FREEDOM 결과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오프펌프(OPCAB) 수술의 경우 7~8년 추적관찰 결과, PCI보다 생존율이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수술 비용면에서도 SYNTAX와 FREEDOM 연구의 5년 추적결과에서 재수술률, 재입원율 등 여러 비용을 고려할 때 5년 이후에는 CABG의 비용이 약간 높지만 전체적인 삶의 질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주의대 임상현 교수는 스텐트 고시와 관련한 심장학회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급성심근경색, 협심증 처럼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협진을 강요해 국민건강에 위험하다는 심장학회의 주장에 대해 "이번 개정안에 응급환자는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이 중증 협심증 시술 시 여러 전문가의 협진이 비효율적이라 각 병원에서 자유롭게 시술하도록 권고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2010년에 이어 2014년 가이드라인에서도 중증협심증 시술 시 여러 전문가 협진을 권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자가 대부분 PCI를 선택하는 이유는 개흉수술이라는 부담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북미와 유럽에서는 진단 의사와 수술 의사가 분리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진단하는 내과의사가 시술을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가 수술의 장단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며 "진단받고 누워있는 환자에게 의사가 지금 당장 치료에 해야 한다고 하면 안하겠다는 환자가 있겠느냐"고 심장내과 의사의 독단을 지적했다.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PCI 시행병원에서 심장수술하는 병원까지 9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없는 지역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임 교수는 우려했던 경북지역 역시 얼마전 안동병원에 권역외상센터가 지정돼 걱정할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수술 비용 역시 우리나라 의료수가 체계에서는 CABG가 저렴하다고도 말했다. 입원 기간은 심장학회의 주장과 달리 통상 7~8일인데다 재시술률이나 혈관내초음파 등 비급여 항목을 포함하면 CBAG가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국내 관상동맥 재관류술은 국제적인 흐름과 무관하게 환자의 이익이나 안전에 대한 고려보다는 검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비급여 PCI환자만 10만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ABG의 많은 장점과 이를 뒷받침하는 국제적인 많은 자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및 국민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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