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는 말초에서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보내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역전송 시스템의 제1단계는 HDL를 통해 마크로파지에서 콜레스테롤을 분리하는 것이며, 최근 연구에서는 HDL의 콜레스테롤 분리능과 심혈관질환은 HDL콜레스테롤(HDL-C) 수치와는 별도로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병원 아난드 로하티(Anand Rohatgi) 교수는 다민족이 포함된 Dallas Heart Study 참가자에서 이러한 HDL-C 분리능과 심혈관질환이 관련한다는 연구 결과를 AHA 2014에서 발표했다.

HDL-C 수치보다 이러한 HDL 기능이 심혈관사고의 바이오마커로서 유용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NEJM에도 발표됐다.

HDL-C 높이는 나이아신, CETP억제제로는 심혈관질환 위험 못낮춰

낮은 HDL-C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독립 위험인자이지만 HDL-C치를 높이는 나이아신이나 CETP억제제의 임상시험에서는 이들 약제가 심혈관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HDL-C 관련 유전자변이의 다수는 심혈관사고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HDL-C는 심혈관질환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목되는 것이 HDL의 콜레스테롤 분리능이다. 말초혈관에 있는 과잉 콜레스테롤을 흡수한 마크로파지는 포말세포가 되어 혈관내피에 쌓이게 된다.

콜레스테롤 분리능이란 포말세포에서 콜레스테롤을 분리해 잡아먹는 HDL의 능력으로, HDL-C 수치에는 반영되기 어렵지만 동맥경화 억제에 작용하는 기전으로 생각되고 있다.

로하티 교수는 Dallas Heart Study 참가자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없는 성인 2,924명을 선별하고 시험초기 HDL-C치, HDL 입자농도, 콜레스테롤 분리능을 조사했다.

HDL의 콜레스테롤 분리능은 참가자의 아포리포단백B를 제거한 혈청에서 형광 표지한 콜레스테롤 J774를 마크로파지에서 분리시키는 능력으로 평가했다.

HDL-C치, 고전적 위험인자 등으로 보정해도 분리능 높은 군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 67% 감소

HDL-C치는 복수의 고전적 위험인자 및 대사인자와 관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콜레스테롤 분리능은 이들 인자의 대부분과는 무관했다.

시험초기 HDL-C치는 같은 시기에 배경인자 보정 전에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과 관련했지만, 보정 후에는 관련성은 사라졌다(위험비 1.08).

반면 콜레스테롤 분리능은 고전적 위험인자와 HDL-C치, HDL입자농도를 포함해 완전히 보정한 후에도 최대 4분위군에서는 최저4분위군에 비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이 67% 낮아졌다(위험비 0.33).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로하티 교수는 "다변량 보정 후에도 HDL의 콜레스테롤 분리능과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발병이 관련한다는 사실은 HDL 기능이 HDL-C수치와 HDL입자농도, 고전적 위험인자와는 확실히 다른 과정을 통해 심혈관위험과 관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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