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자에게 비만수술을 하면 당뇨병 위험을 80%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수술을 통한 체중감량 효과는 매우 높으며 비만관련 질환의 감소와 삶의 질(QOL)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이 없는 비만자를 대상으로 최장 15년간 추적 조사한 스웨덴의 연구 결과에서도 비만수술은 2형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연구의 검토대상은 지금은 별로 이용하지 않는 수직위성형술(vertical banded gastroplasty)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수술 후 관리가 강화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진료 실태가 반영됐다고 할 수 없었다.

영국 킹스컬리지 헬렌 부스(Helen Booth) 교수는 20~100세이고 비만지수(BMI) 30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비만수술을 받은 2,167명(비만수술군)과 BMI, 성별, 나이, 수술년도, 당화혈색소(HbA1c)가 일치하는 비만수술 받지 않은 환자(대조군)로 나누었다.

비만수술군과 대조군의 84~87%는 여성이었으며 평균 44~45세, 평균 BMI는 양쪽군 모두 43이었다.

비만수술 방식은 복강경위밴딩술(1,053명), 위우회술(795명), 위소매절제술(317명), 불확실 2명이었다.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위험 감소

최장 7년간 추적하는 동안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수는 비만수술군에서 38명(4.3%), 대조군에서 177명(16.2%)이었다.

1,000인·년 당 발생률은 대조군이 28.2인데 비해 비만수술군에서는 5.7로 모든 교란인자 조정 후 위험비(HR) 0.20이었다.

비만수술의 효과는 남녀, BMI, 나이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부스 교수는 "최대 7년간 추적하는 동안 2형 당뇨병의 신규 발병 위험은 비만수술로 80% 줄어들었다"면서 "비만수술은 고도비만자의 당뇨병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 세인트 피에르대학병원 자크 힘펜스(Jacques M Himpens)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2형 당뇨병의 예방 효과에 대해 내분비 전문의를 이해시키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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