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환자를 대상으로 다비가트란(상품명 프라닥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출혈위험을 와파린과 비교한 결과, 신체 부위를 불문하고 주요 출혈위험과 소화관출혈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자인 미국 피츠버그대학 인마쿨라다 헤르난데즈(Inmaculada Hernandez) 교수는 JAMA Intern Med에 이같이 발표하고 "다비가트란을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출혈 위험을 비교

다비가트란은 RE-LY시험 결과에 근거해 2010년 10월 미국에서 승인됐지만 약물 관련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잇달아 발표됐다.

특히 고령자와 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에서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와파린과 다비가트란의 출혈 위험이 같다는 연구도 있다.

헤르난데즈 교수는 "실제 진료에서 다비가트란의 출혈 위험이 와파린 보다나 높은지는 확실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미국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 수급자의 5% 무작위 표본을 이용해2010년 10월 1일~11년 10월 31일에 심방세동으로 신규 진단된 환자 가운데 초기 진단 후 60일 이내에 다비가트란 또는 와파린 치료를 시작한 환자를 선별했다. 최종 다비가트란군 1,302명, 와파린군 8,102명이 대상으로 선별됐다.

출혈 부위별로 9종류를 나눴다. 두개내출혈, 복강내출혈, 혈뇨·소화관출혈 원인불명의 출혈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이송을 대출혈로 분류했다.

코출혈, 객혈, 질출혈, 출혈성관절증, 외래에서 혈뇨·소화관출혈, 원인불명 출혈을 소출혈로 분류했다.

위험률 전체 출혈 30%, 대출혈 58%, 소화관출혈 85% 상승

출혈위험을 평가한 결과, 다비가트란은 와파린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요 출혈 발생률은 와파린군 5.9%에 다비가트란군에서는 9%에 달했다.

와파린과 비교시 다비가트란의 출혈 위험비(HR)는 전체 출혈에서 1.30, 대 출혈에서 1.58, 소화관출혈에서 1.85였다. 하지만 두개내 출혈 발생률은 다비가트란군이 더 낮았다(1.8% 대 0.6%, 위험비 0.32).

또한 ①75세 이상 ②흑인 ③만성신장질환(CKD) ④7개 이상의 질환을 가진 환자 - 등 4개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서브그룹 분석을 실시한 결과, 고위험군 전체의 출혈 위험은 와파린에 비해 다비가트란에서 전체 출혈, 위장관출혈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주요 출혈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경우는 흑인(와파린 대비 위험비2.12) 및 CKD 환자(2.07)였다. 반면 두개내 출혈 위험은 다비가트란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시판 후 데이터의 중요성 재인식

JAMA International Medicine 편집장인 미국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리타 레드버그(Rita F. Redberg) 교수는는 관련논평에서 "다비가트란의 출혈 위험이 와파린보다 높고, FDA 승인 당시의 위험보다 훨씬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다비가트란 사용에 우려를 나타냈다.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FDA의 Mini-Sentinel 프로그램의 분석 결과와 모순되며, FDA는 환자 특성 차이를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에 바이어스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시판 후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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