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치료제인 ACE억제제나 ARB를 복용하는 환자에 ST합제 항생제(co-trimoxazole)을 투여하는 경우 다른 항균제에 비해 돌연사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마이클 프랄릭(Michael Fralick) 교수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중증의 고K(칼륨)혈증이 관련됐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환자에게는 ST 합제가 아닌 다른 항생제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BMJ에 발표했다.

ACE억제제와 ARB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강압제이며 ST합제 역시 요로감염증에  많이 사용되는 항균제다.

ACE억제제와 ARB 복용 중에는 고칼륨(K)혈증이 일정 빈도로 발생한다. ST합제 역시 환자의 80%에 혈중 K농도가 높아지며, 약 6%가 고칼륨혈증으로 진행된다는 보고도 있다.

교수도 ACE억제제·ARB와 ST합제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 대조군(아목시실린)에 비해 고칼륨혈증으로 입원할 위험이 약 7배 높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이들 약물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치사적 고칼륨혈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여러 증례보고가 있어 이번 연구에서 이들 약물 병용에 따른 돌연사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항균제에 비해 처방 후 7일 이내 돌연사 위험 38% 상승

프랄릭 교수는 온타리오주에 사는 66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1994년 4월부터 2012년 1월에 ACE억제제 및 ARB 처방환자 가운데 ST합제 또는 항균제(아목시실린, 시프로플록사신, 노르플록사신 등) 복용 후 7일 이내 사망자를 조사했다.

대조군에는 각 증례 1명 당 나이, 성별이 일치하고 만성신장질환과 당뇨병을 갖고 있는  4명을 설정했다.

이 기간에 발생한 돌연사는 3만 9,879건. 이 가운데 증례군에서 항균제 처방 후 7일 이내 돌연사는 1,027건, 대조군은 3,733건이었다.

아목시실린 처방환자에 비해 ST합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7일 이내 돌연사 위험은 높았다[조정 후 오즈비(AOR) 1.38].  14일 후에도 약간이지만 위험이 높았다(1.54).

즉 ACE억제제 및 ARB 복용환자에 ST합제 1,000처방 당 14일 이내 돌연사는 약 3건 발생한다는 예상치가 나왔다.

QT연장 위험이 높인다고 알려진 시프로플록사신을 처방받은 환자도 아목시실린에 비해 처방 후 7일 이내 돌연사할 위험이 증가했다(AOR 1.29).

한편 노르플록사신 처방 환자에서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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