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나이가 어릴수록‘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흡연기간이 길거나, 담배를 깊이 흡입하는 것은 니코틴 의존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윤영호(삶의질향상연구소)과장은 흡연자 268명(평균나이 46.6세, 남 248명, 여 20명)을 선정, 국제기준의 설문조사와 함께 소변내 니코틴 부산물(코티닌)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니코틴 의존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9살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92명)은 흡연 시작연령이 25세 이후인 사람(36명)보다 니코틴 의존성이 11배나 높았고, 20∼24세에 담배를 피운 사람(140명)에 비해서도 4배 가량 니코틴 의존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처럼 흡연 시작연령이 낮을수록 니코틴의존성이 높고, 흡연기간과 흡입 정도는 니코틴 의존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조기 흡연자가 금연실패율이 높다는 외국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청소년기 흡연이 니코틴 중독에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을 올리거나, 담배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청소년에 대한 별도의 금연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약물과 알코올 의존성(Drug and Alcohol Dependence)’ 최근호(197-203p)에 실렸으며, 조사대상자들의 평균 흡연시작연령은 21.1세였고, 하루 평균 흡연량은 18.8개 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