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음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죽음교육이 얼마나 절실한지 툭 터놓고 나눈 이야기를 묶어낸 대담집「의사들, 죽음을 말하다」가 출간됐다.

김건열 前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정현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유은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교수가 대담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에는 ▲연명치료와 완화의료, 안락사와 존엄사 등 의료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죽음 ▲근사체험 등 죽음의 순간 ▲의식의 체외이탈과 윤회 등 사후세계 ▲죽음을 알게 된 사람들의 삶의 변화 등이 여러 사례를 곁들여 소개되어 있다.

특히, 저자들은 의료현장에서 가족들이 환자의 상태를 숨기는 바람에 환자 스스로 인생을 정리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떠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적절한 통증 관리를 받으면 의외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근사체험, 죽음이후의 삶, 윤회에 대해 종교적 차원이 아니라 의학의 발달로 알게 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저자들의 모습도 알 수 있다. 장기기증 서약서, 사전의료의향서,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놓는다든지, 장례식에 대해 가족들과 상의하는 모습에서 독자들도 구체적으로 죽음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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