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의 직전 단계인 자궁경부 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백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바이오신약장기사업과 보건복지부의 신약개발 임상 비임상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이번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전암 후기 환자 9명을 대상으로 DNA 치료백신을 투여한 결과, 7명(78%)에서 HPV가 완전히 제거돼 병변이 치료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포스텍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는 "작용이 많은 기존의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PV에 의해 발병되는 자궁경부암, 구강암 등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자궁경부암을 완치하려면 다기능 킬러T세포의 활성 유도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30일 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자궁경부 전암은 자궁경부암의 직전 단계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병된다. 미래부에 따르면 2011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여성 2,500만명 가운데 약 17.6%인 440만명이 HPV에 감염돼 있다.

이들 가운데 14.1%는 자궁경부전암으로 발전하며 매년 10만명 당 9명의 여성이 사망하고 있다.

가다실이나 서바릭스 등 HPV 예방백신은 개발됐지만 HPV감염환자에게는 치료효과가 없어 원추절제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원추절제술이 자궁협착, 조산, 유산 등의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다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 재발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백신은 어깨에 3회 근육주사만으로 근복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을 통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을 없애준다.

미래부에 따르면 부작용도 없고, 재발 가능성도 낮으며, 향후 HPV에 의해 발병하는 자궁경부암, 구강암, 항문암, 외음부암 등의 치료제로도 확대될 수 있다.

이 치료백신은 1상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고 현재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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