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근시도 12%에 달했다.

대한안과학회가 다음 달 11일 눈의 날을 맞아 발표한 ‘우리나라 10대 근시 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12~18세 근시 및 고도 근시 유병률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12~18세 청소년의 전체 근시 유병률(-0.75 디옵터 이상)은 80.4%였으며, 그 중에서도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고도 근시 유병률(-6 디옵터 이상)은 12%로 나타났다.

60대 노인과 비교하면 각각 약 4배와 8배 높은 수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근시 환자의 약 70%가 중등도, 고도 근시환자라는 점이다.

근시 환자의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1970년대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은 8~15% 내외였지만, 1980년대에는 23%, 1990년대에는 38%, 2000년대에는 46.2%에 이르는 등 40년 전에 비해 초등학생 근시 유병률은 약 5.8배 증가했다.

이처럼 청소년 근시 유병률이 높아지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는게 학회의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들은 하루 인터넷은 1시간, 스마트폰은 2.6시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에서 권장하고 있는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은 단 7.7%에 불과했다.

학회는 또 최근 IT기기의 발달과 보급으로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영유아의 스마트폰 최초 이용시기는 만 2.27세로 만 3세가 되기 전에 이미 노출되고 있다. 이용시간도 대부분 하루 10~40분이며, 약 10%는 1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학회는 청소년 근시 유병률에 이어 ‘청소년 근시 예방 권고안’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1) 하루에 1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을 반드시 한다
2)스마트폰은 하루에 1시간 이하로 사용한다
3)취침시 반드시 소등한다
4)밤 12시 이전에 취침하며 하루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다
5)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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