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조영술과 단기간 혈액여과치료를 병행하면 조영제로 인한 만성신부전환자의 급성신부전 발생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한림대병원 제공]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장내과 구자룡 교수[사진]와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최명진, 순환기내과 최현희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새 예방법은 기존 방법 보다 훨씬 간편하고 비용은 절반에 불과하다. 이 방법은 응급환자에게도 즉시 적용할 수 있고, 조영제 사용량 제한도 거의 없는데다 염증억제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조영제 신독성 원인 사망률 30%

만성신부전 환자는 신장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0~20%로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이 된다. 심혈관질환 사망률도 3배까지 높아진다.

국내 만성신부전 환자수는 2013년 15만명.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연평균 15%씩 증가하고 있다.

만성신부전 환자가 급증하다보니 심혈관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조영제 사용이 늘면서 조영제로 인한 급성신부전(조영제 신독성)의 발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만성신부전환자에서 조영제 신독성의 발생 빈도는 10~60%. 이미 조영제 신독성을 예방하기 위해 혈액여과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비용과 까다로운 사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아 간편하면서도 비용 효과가 높은 예방법이 필요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조영제 신독성 발생률이 40% 이상으로 예상되는 중증 만성신부전환자 68명.

이들을 심혈관조영술 전후에 혈액여과치료를 한 실시군(기존치료군 23명)과 심혈관조영술과 단기간 혈액여과치료를 병행한 군(새로운 치료군 45명)으로 나누어 조영제로 인한 급성신부전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 3일째에 기존 치료군 17.4%, 새로운 치료군은 15.6%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 5~30일째에는 각각 30.4%와 6.7%로 새로운 치료군에서 조영제 신독성 예방효과가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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