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예방의료대책위원회(CTFPHC)가 전립선암 기왕력이 없는 남성에게는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새 가이드라인을 CMAJ에 발표했다.

20년만에 개정된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위원회는 PSA검사의 단점(합병증, 위양성소견, 과잉진단 등)을 보여주는 증거는 있지만 사망률 감소 등의 명확한 장점은 없다며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캐나다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예방의료서비스대책본부(USPSTF)의 PSA검사 권고와 유사하게 됐다.

검진의 단점은 확실한데 장점은 불확실

캐나다에서 전립선암은 남성 암 가운데 사망원인 3위에 올라있다. 부검에서 진단되지 못한 전립선암이 검출되는 확률도 높고, 검출률과 나이에 비례한다(40~49세에서 40% 초과, 70~79세에서 70% 초과).

하지만 대부분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려 예후가 좋아 10년 생존율이 95%에 이른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PSA검진의 장점으로 전립선암 사망률의 약간 감소를 언급하는 반면, PSA 검진의 단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①PSA검진을 통한 전립선암 진단례의 11.3~19.8%는 위양성이다. 그리고 PSA검진으로는 전립선암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②PSA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남성에는 일반적으로 전립선생검 등의 정밀검사를 하는데 생검에는 혈뇨, 감염증, 입원, 사망 등의 위험이 뒤따른다.

③PSA검진의 과잉진단율은 40~56%로 추정된다

④전립선절제술을 비롯한 침습적 치료에는 감염증(11~21%), 요실금(17.8%), 발기부전(23.4%) 등의 합병증 위험이 뒤따른다

또한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PSA 검진으로 전체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증거는 없다", "55~69세 남성에서 전립선암 사망률이 약간 줄었다는 시험결과는 있지만 일관된 증거는 없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전립선암 사망률 감소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 "PSA검진 및 치료의 단점에 관해서는 일관된 증거가 있다"는 증거에 근거해 권고내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50~69세 희망자에게 자세히 설명해줘야

개정 가이드라인의 권고 사항은 모든 연령대에는 PSA 검진을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55세 미만 남성과 70세 이상의 남성에는 강한 권고등급과 낮은 증거레벨을 제시했지만, 55~69세 남성에게는 약간 권고등급과 중등도의 증거레벨을 제시했다.

대상자는 고위험군을 포함한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적이 없는 전체 남성이다. 고위험군을 포함시킨 이유는 일반인과 고위험군 간에 PSA검진의 득실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55~69세 남성에 대해 PSA검진의 권장강도를 약하게 정한 이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사망 위험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남성과 검진의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성은 PSA검진을 원할 수 있어서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남성에게는 PSA검진의 득실에 대해 잘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에 따르면 개정 가이드라인의 권고내용은 USPSTF 및 호주암평의회(CCA)의 최신 권장내용과 일치한다.

영국보건서비스(NHS)도 검진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립선암을 우려하는 남성에게는 PSA검사 및 전립선암 치료의 장단점에 대해 잘 설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CTFPHC는 "많은 남성이 검진에 적극적이지만 이에 따른 해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면서 "전립선암 검진에 PSA 검사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불확실한 장점과 여러 단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환자 상담을 해야 하며 이 때 증거에 근거해 의사를 결정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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