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 등 만성피부질환은 정기적으로 진찰해야 하는 만큼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환자는 임상결과와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에이프릴 암스트롱(April W. Armstrong)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외래진료를 비교하는 무작위 비교시험(RCT) 결과, 임상적 개선효과가 같았다고 JAMA Dermatology에 발표했다.

교수는 원격피부과진료에 대해 "환자 중심의 피부과 진료가 가능하고 피부과의사에게도 유연한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치료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성인 어린이환자 156명이 2개월마다 온라인 진찰 또는 외래 진찰

미국에서는 피부과 진료수요에 비해 의사수가 부족해 원격진료에 대한 유용성이 검토되고 있다.

관련 연구도 많아 진단 정확도에 대해서는 외래진찰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임상결과에 대해 검토한 연구는 적은 편이다.

이번 비교시험 대상자는 인터넷과 컴퓨터,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는 성인과 어린이 아토피성피부염환자 156명.

이들을 78례씩 외래진료군(대조군)과 원격진료군으로 나누고 1년간 관찰했다. 관찰하기 전에 대상자에게는 전신과 환부를 촬영하는 방법을 지도했다.

원격진료군에서는 2개월마다 총 6회 진료했다. 환자가 보낸 증상에 근거해 피부과의사는 임상평가와 치료법을 권고하고 약물을 처방했다.

외래진료군에는 2개월 마다 총 6회 피부과의사가 직접 진료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중증도 평가는 환자가 직접하는 습진중증도평가(POEM)와 연구자의 전신평가(IGA)를 이용했다.

환자평가·의사평가 모두 개선도는 외래진료와 버금

시험초기와 비교한 12개월 후 POEM 점수의 평균 변화±표준편차는 원격진료군이 -5.1±5.48, 대조군이 -4.86±4.87이었다.

양쪽군의 POEM 변화량 차이는 0.24±6.59로 사전 설정한 동등성 허용범위 2.5 이내에 속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없어지거나 거의 없어진 환자(IGA점수 0 또는 1) 비율은 원격진료군 38.4%, 외래진료군 43.6%였다. 양쪽군의 차이는 5.1% 허용범위 이내였다.

암스트롱 교수는 "장기 관리가 필요한 아토피성피부염이나 건선 환자 대부분이 보다 간편하게 피부과진료를 받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원격피부과 진료 모델은 환자와 피부과의사 간의 직접적이고도 간편해 범용성이 높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증거에 근거한 유효성 비교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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