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로바이러스에 걸린 적이 있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 보다 1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48%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타이완 중국대학 차이청리(Tsai-Chung Li) 교수는 타이완 건강보험청구데이터 자료를 이용해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어린이(18세 미만) 57만여명을 선별, 나이와 성별을 일치시킨 같은 수의 어린이와 18세까지 1형 당뇨병 발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10만명 당 1형 당뇨병 연간 발병수는 엔테로 바이러스 감염력이 없는 군이 3.89명인데 반해 감염력이 있는 군에서는 5.73명이었다.

나이, 성별, 병존질환(알레르기성비염, 기관지천식)을 조정하자 1형 당뇨병 위험비는 1.48이었다.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엔테로 바이러스 진단시 나이에 비례했으며 등록 당시 10세 이상인 군의 위험비는 2.18이었다.

한편 알레르기성 비염 및 기관지 천식과 1형 당뇨병의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마다 위험인자 중요성 달라

리 교수는 "전세계에서 1형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이지만 엔테로 바이러스 감염률이 낮아 유전적 인자가 큰 요인이다. 한편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서는 전체적인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낮지만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엔테로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다. 이들 지역에서는 엔테로 바이러스 감염처럼 환경인자가 1형 당뇨병 발병률 상승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타이완의 1형 당뇨병 발병률은 비교적 낮지만 최근 10년새 크게 높아졌다. 이처럼 단기간에 유전적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만큼 주로 타이완 어린이들 사이에서 엔테로 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에 따르면 이번 타이완 전국을 망라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1형 당뇨병과 엔테로 바이러스 감염 간에 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이번 지견은 효과적인 엔테로 바이러스 백신을 이용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대책을 세우면 타이완의 1형 당뇨병 발병을 낮춰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Diabetologia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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