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을 반복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환자 20명에게 동결시킨 변(便) 캡슐제제를 경구투여하자 치료효과가 90%에 이른다는 예비연구결과가 나왔다.

CDI는 대장감염증의 최대 원인균의 하나다. 재발을 반복하는 CDI는 질환이나 사망의 큰 원인이 되며 성인, 어린이 모두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발성 CDI에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 미생물총을 이용한 치료법(FMT)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방법이 번거로운데다 안전성도 우려돼 왔다.

이번 결과로 비혈연 공여자의 대변미생물총을 이용한 경구제제의 실용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일란 영스터(Ilan Youngster) 박사는 12일 필라델피아에서 끝난 미국감염증주간(IDWeek 2014)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JAMA에도 발표됐다.

경구 캡슐로 기존 치료법 문제점 해결

재발을 반복하는 CDI의 표준치료는 메트로니다졸 또는 밴코마이신의 경구투여다. 하지만 치료 실패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CDI에 대한 FMT 효과를 보여주는 여러 연구결과가 보고돼 왔지만, 대부분 가족의 신선 변 현탁액을 주입하는 치료법인 만큼 실용성 뿐 아니라 안전성도 우려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는 정밀 검사를 거친 건강한 공여자의 동결변으로 만든 제제를 FMT에 이용할 수 있는지 검토됐다.

과거 연구에서는 코를 통해 동결제제를 집어넣는게 대장내시경을 이용한 것과 효과가 동일하다는 결과도 발표된바 있다.

영스터 박사는 이를 근거로 동결 미생물총을 캡슐에 넣어 경구투여할 수 있는 제제를 개발해 제제의 안전성과 설사 해소율을 검토했다.

교수는 건강한 자원자의 대변으로 FMT캡슐을 만들어 영하 80도로 보관했다.

경도~중등도 CDI를 3회 이상 경험하고 6~8주간 밴코마이신에 효과가 없었거나 입원이 필요한 증상을 2회 이상 경험한 환자 20명(중앙치 64.5세)을 대상으로 이틀 연속 하루에 15정 투여한 후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관찰했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6개월간 조사했다.

치료 관련 중증 부작용 없어

그 결과, 20명 중 14명(70%)에서 설사가 임상적으로 해소됐으며 8주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6명은 설사증상이 사라지지 않았으나 재치료 후 4명에서 효과가 나타나 설사의 임상적 해소율은 90%에 달했다.

또 1일 배변횟수는 투여 전 5회(중앙치)에서 3일 후에는 2회, 8주 후에는 1회로 줄어들었다.

10단계로 평가한 건강상태 질문표에서도 투여 전 보다 투여 후 8주째에 유의하게 개선됐다. 반면 FMT 캡슐 투여와 관련한 중증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영스터 박사는 "이번 결과가 향후 실약 대조군을 이용한 연구에서 재확인되면 더 많은 환자를 통해 안전하게 FMT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사는 동결캡슐제제의 장점에 대해 "동결미생물총을 사용하면 공여자 검사를 투여 직전이 아니라 미리 할 수 있는데다 침습적 치료를 할 필요가 없어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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