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가 지난 1일 이명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대상은 이명 치료에 관여하는 모든 임상의사로서 주로 지속성(6개월 이상)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명을 앓는 18세 이상의 환자 관리에 관한 권고를 담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발표됐다.

이명은 삶의 질(QOL)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미국성인의 이명 이환율은 10~15%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진료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이명은 이환율 높고 개인·사회경제적 부담도 큰 질환

이명이란 실제로는 없는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다. 신경장애로 인한 감음난청과 함께 발현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들리는 소리도 각양각색이다.

미국 성인 가운데 5천명 이상이 이명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이환율은 10~15%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20%는 임상적 개입이 필요하다.

대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드물게 혈관종양이나 전정신경초종 등 심각한 질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재향군인 발생 질환 1위로 의료비 부담 비중이 크다. 지속성 이명은 정신적 부담도 커서 이명환자의 대부분 자살자는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이환율과 삶의 질(QOL)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여태까지 증거에 근거한 진료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감음난청 이외에 6개월 이상 지속하는 원인불명의 이명 가운데 QOL과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미치는 난치성 이명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진단검사의 선택과 검사 및 치료가능한 배경질환 발견을 위한 정밀검사 시기, 증상과 QOL을 개선하기 위한 최적의 치료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난치성 이명과 그렇지 않은 이명 구별해야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난치성 이명과 그렇지 않은 이명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치성 이명일 경우 개입을 우선해야 할지 여부를 판정하고, 최근 발병했는지 6개월 이상 지속됐는지를 구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이명으로 추정되는 환자의 첫 진찰에서는 타깃을 맞춘 병력 검토와 신체검사를 한다'고 권고한다. 관리하면 나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6개월 이상 지속하는 편측성 이명이나 청력저하와 관련한 이명에는 포괄적인 청각검사를 빨리 실시한다'고도 언급돼 있다.

또 지속적이면서 난치성 이명환자에게는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과 카운슬링''청력까지 낮아진 경우 보청기 처방을 위해서 평가한다'고 권고했으며 증상 치료법에는 인지행동요법을 권고했다.

그리고 지속적인 청력검사와 음향요법치료은 '좋다'면서 '선택지의 하나로 고려가능하다'고 권고했다.

영상검사와 항우울제 초기치료의 지속실시는 비권고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은 금기 항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①편측국한성 이명 ②박동성 이명 ③국소신경이상 ④좌우불균등 청력저하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명 평가에 두경부영상검사를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또 지속적인 난치성 이명에 대해 '초기치료에 항우울제와 진경제, 신경안정제 등의 정기 사용' '경두개자기자극의 정기 치료' '은행잎, 멜라토닌, 아연 등의 건강보조식품 복용'을 비(非)권고 항목에 포함시켰다.

한편 지속적인 난치성 이명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비인후과, 노인질환과, 간호사, 정신건강과, 행동신경학자, 신경과, 영사의학과, 청각학자, 심리음향학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환자 대표가 공동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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