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알코올성간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과거 질병력과 약물 복용력이 없는 건강한 29,281명(남성 14,388명, 여성 14,893명, 20~64세)을 대상으로 비만과 알코올지방간의 관련성을 조사해 보았다.

4년간 알코올 지방간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 기간에 한 번 이상 알코올 지방간이 발견된 사람은 4,889명(남성   3,497명, 여성 1,392명)으로 남성은 약 2배 이상, 여성은 약 11배 이상 알코올 지방간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비만지수(BMI) 25 이상인 여성의 경우 최대 13배 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지방간의 진단 기준은 상복부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보이고, 혈청 AST/ALT가 300IU/L를 안 넘으면서, AST/ALT가 2 이상인 경우다.

조용균교수는 "비만하면 지방 대사에 장애가 생기면서 지방이 더 많이 모이게 되고 지방간과 지방간염으로 갈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살찐 사람이 술을 마시면 지방간염으로 진행이 빨라지면서 알코올성 간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대한간학회 춘계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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