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작게 만들어 식사량을 줄이는 축소 위우회술이 췌장기능을 회복시키는데도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허경열·김명진 교수팀은 축소 위 우회술을 받은 환자들의 인슐린 분비기능과 저항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인슐린 분비기능이 현저히 향상됐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축소 위우회술을 받은 37명의 당화혈색소를 4년간 추적관찰했다. 췌장의 인슐린분비기능 검사와 저항성 비교검사는 10명을 대상으로 했다.

관찰 결과, 수술 전 당화혈색소가 평균 9.08%에서 수술 1년 후 6.5%, 4년 후 6.2%로 떨어져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나타내는 DI(Disposition Index)지수가 평균 2.5배로 크게 증가했으며, 급성인슐린반응검사 역시 수술 전보다 2배 증가했다.

허 교수는 "서양인의 2형 당뇨는 대부분 비만 때문이라서 체중을 줄이면 쉽게 해결되지만, 마른체형의 당뇨환자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췌장 기능 개선이 필수"라며 "축소 위 우회술이 인슐린 분비의 기능을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한국형 당뇨치료를 위한 근본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13일 1회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추계연수강좌에서 발표됐으며 이달 25일에는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5회 아시아 당뇨수술연맹학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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