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광범위 통증과 운동장애가 보고된 이후 아직까지 일본에서는 백신의 적극적 접종 권고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작용 중에는 복합성국소동통증후군(CRPS)과 급성산재성뇌척수염(ADEM) 등의 자연발생분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일본 쓰쿠바대학 산부인과 마츠모트 고지 교수가 주장했다.

일본에서 HPV백신 접종 후 발생한 부작용은 감각마비, 사지통증, 접종부위 이외 통증, 운동장애 등이다.

아울러 CRPS, 섬유근통증(FMS), ADEM, 귈랑바레증후군(GBS), 전환성장애 등의 병태가 발생하고 있다.

마츠모토 교수는 후생노동성 데이터를 분석해 각 병태의 자연발병률과 비교했다.

우선 후생노동성 데이터에서 광범위 통증·운동장애증례만을 골라 의사로부터 진단받은 176명(통증군 127명, 운동장애군 49명)을 검토했다.

통증군은 CRPS가 17명(0.2/10만회), CRPS로 확정할 수는 없지만 접종 후 4주 이내에 광범위 통증을 호소한 증례까지 포함시키면 81명(0.9/10만회)이었다.

반면 10대 여성에서 CRPS 자연발병률은 네덜란드 데이터에서 14.9/10만회였다(Pain).

즉 후생노동성 데이터의 발병률은 캐나다에서 검토된 B형 간염백신 접종여아의 발병률 0.8/10만회(Journal of Pediatrics)와 같고, CRPS는 수혈 후에도 극히 드물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백신 성분은 문제될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FMS 진단례는 후생노동성 데이터에서 4명(0.004/10만회)이며 광범위 통증을 모두 포함시켜도 1.4/10만회다.

일본의 10대 여학생의 FMS 발병률이 1,760/10만인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생노동성 데이터에 자연발병이 포함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운동장애 49명에 대해서도 검토하자 후생노동성 데이터에서는 ADEM 5명(0.05/10만회), GBS 14명(0.15/10만회)이 보고돼 수두백신 등과 차이가 없다.

ADEM/GBS에 접종 후 4주 이내 발병 진단을 확정할 수 없는 운동장애를 포함시켜도 0.3/10만회로 자연발병률(ADEM 0.4/10만인년, GBS 0.46/10만인년) 보다 훨씬 낮다.

전환성장애(유사질환 포함)는 후생노동성 데이터에서 7명(0.07/10만회)인데 반해, 10~15세 여학생의 추정 이환율은 7.1/10만인년(Journal of Acaemy Adolescent Psychiatry)으로 역시 자연발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접종 후 발생≠접종이 원인

중화항체가 및 부작용 발생률이 크게 다른 2가 백신과 4가 백신에서 광범위 통증, 운동장애 발생빈도에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백신 성분이 원인이 아닐 가능성을 보여준다.

10만명의 사춘기 여학생이 HPV백신을 3회 접종받을 경우 접종 후에 광범위 통증 및 운동장애가 1.8명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츠모토 교수는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대응과 진료체계가 갖춰져 있는 지금 백신의 자궁경부암 발병 예방효과를 볼 때 후생노동성은 접종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부작용이라도 백신 접종 후에 발생한 것과 백신에 의해 발생한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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