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후 중고교생에서 전신성통증이 발생하는 등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과 관련한 새로운 증후군이 제시됐다.

일본섬유근통증학회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HPV백신 부작용에 대해 후생노동성 부작용검토부가 접종 부위 이외의 광범위 통증 및 운동장애만을 중증환자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HPV백신 부작용의 적정 평가를 위해 'HPV백신 관련 신경면역이상증후군(Human papillomavirus vaccination associated with neuropathic syndrome;HANS)'을 제시하고 진단예비기준안을 발표했다.

중추신경증상 과소평가

학회 이사장인 니시오카 구스키 도쿄의대 교수에 따르면 2009년 12월~14년 3월 말에 후생노동성에 부작용이 보고된 2,500례 가운데 '중증'은 1,231례.

그러나 후노성은 이 가운데 접종 부위 이외의 광범위 통증 및 운동장애증상을 보인 489례만을 대상으로 평가하고, 이 가운데 176례를 '중증'. 즉 기능성신체장애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섬유근통증학회와 난치병치료연구진흥재단이 공동 설립한 HPV백신 부작용병태구명팀의 조사에서는 2,500례 가운데 중증은 1,112례이고 보고된 부작용 7,676건 가운데 중추신경증상이 2,570건(고차뇌기능장애, 경련, 의식저하, 길랑바레증후군 등), 중증 부작용 4,649건 가운데 중추신경증상이 가장 많은 1,382건으로 나타났다.

급성형과 지연형 나뉘어

구명팀은 또 자험례(自驗例) 44례, 증상 376건의 병태를 분석한 결과, 중추신경장애는 88건, 광범위통증 71건, 정신장애 68건, 만성피로증후군 52건, 자율신경장애 30건 등 임상증상이 50종류 이상에 달했다.

발병 나이는 15~26세가 33례, 14세 이하가 11례로 청소년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HPV백신 첫번째 접종 후 증상 발현까지 걸린 기간은 접종 후 30일 이내가 44례 중 12례였으며 평균치는 8.5개월±12.1개월이었다. 급성형과 지연형 2가지 형태를 보였다.

뇌영상진단 결과에서는 대부분의 증례에서 뇌혈류저하가 나타났으며 주로 우측두엽에서 많이 발생했다.

학회는 후노성에 HPV 백신과의 정확한 인과관계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접종자 전체를 추적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HPV 백신 접종 후 면역반응 강화제로 인해 유발되는 뇌속 면역이상증후군으로 제시된 Autoimmune Syndrome Induced by Adjuvants(ASIA) 중 하나에 HANS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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