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척추질환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척추수술이 환자에게 주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척추수술인원 및 수술건수는 각각 84%, 86% 증가해 연평균 12% 증가하고 있다.

대한통증학회가 올해 7월부터 2개월 간 서울 및 수도권 소재 12개 대학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 내원 환자 1,3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23%만이 척추수술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56.4%는 수술에 불만족하다는 응답을 보였으며 이유는 통증이 재발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또한 척추수술을 경험한 환자의 삶의 질(평균 3.17점) 또한 그렇지 않은 환자(평균 2.52점)에 비해 유의하게 더 낮았다.

대한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 때문에 척추수술을 받지만 실제로 통증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조사 결과 척추수술이 실제 환자에게 제공하는 혜택 역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또 수술 대신 비수술요법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척추통증의 대표적 질환인 일명 디스크라는 추간판 탈출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9개월간 경과 관찰한 결과,  25명의 환자에서 디스크 크기가 평균 59% 감소한 연구결과도 제시했다.

심 이사는 "척추수술 고려 대상은 2~3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관리가 불가능하거나 팔이나 다리 등 신체 기관에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 성기능 장애 또는 배뇨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뿐이다. 이외에는 대부분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대한통증학회는 이번 달을 시작으로 ‘통증의학, 100세 시대를 준비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국민들이 통증 질환을 이해하고 통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전국 28개 의료기관에서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진행하는 등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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