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AB형이 O형보다 인지장애 발병 위험이 82%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ABO혈액형과 관상동맥질환(CHD), 뇌졸중, 정맥혈전색전증(VTE) 등 심혈관질환(CVD)의 관련성은 많이 보고됐지만, 인지장애와의 관련성을 검토한 연구는 적었다.

미국 버몬트대학 메리 쿠쉬먼(Mary Cushman) 교수는 혈액형과 혈액응고 제Ⅷ인자(FⅧ)와 인지장애 발병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해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연구인 REGARDS 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코호트 증례대조 연구를 실시한 결과를 Neurology에 발표했다.

1만 7,630명 대상 3.4년 추적

REGARDS(REasons for Geographic And Racial Differences in Stroke)는 2003~07년에 3만 239명(45세 이상, 여성 55%, 미국흑인 41%, 남부 '뇌졸중 벨트'거주자 56%)을 대상으로 지역과 인종별 뇌졸중 발병 영향인자를 검토하기 위해 실시된 연구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뇌졸중 병력과 인지장애 기왕력자를 제외한 1만 7,630명. 평균 3.4년 추적하는 동안 495명에서 인지장애가 발현했다.

O형에 비해 AB형 인지장애 위험 82% 높아

발현하지 않은 587명을 대조군으로 하여 코호트 내 증례 대조 연구를 실시했다.

인지장애의 기준을 시험초기 6개 항목 선별검사(즉시기억, 지남력)에서 인지기능이 낮지 않고, 추적기간 중에 3종류의 인지기능검사 중 2개 이상에서 인지기능이 저하된 경우로 했다. ABO혈액형은 유전자형에 따라 판정했다.

그 결과, AB형 비율은 대조군이 4%인데 비해 증례군에서는 6%로 높았다.

로지스틱 회귀 모델로 분석한 결과, AB형과 고농도 FⅧ가 인지장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인종, 지역, 성별 조정 후 O형과 비교한 AB형의 인지장애 오즈비(OR)는 1.82였다. 즉 위험비가 82% 높게 나타난 것이다.

A형과 B형에서는 O형에 비해 인지장애 위험이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FⅧ  농도가 높을수록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크게 나타났다.

FⅧ의 평균농도는 O형에서 104IU/dL로 가장 낮았고, AB형에서 42IU/dL로 가장 높았다. AB형에서도 FⅧ 농도는 높았지만 AB형과 인지장애의 관련성은 FⅧ 농도은 독립적이었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한계점에 대해 쿠쉬먼 교수는 ①ABO 혈액형의 영향을 받는 혈액응고인자인 폰 빌레브란트인자(vWF) 농도를 측정할 수 없었다 ②접착인자 P-selectin 측정 불가로 그 영향을 평가 수 없었다 ③ABO혈액형을 유전자형 정보에 근거해 추정했기 때문에 오분류 가능성이 있다 -는 점을 들었다.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ABO혈액형이 CVD 위험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났지만, 한편으로 CVD 위험인자는 인지장애와 치매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AB형과 인지장애의 관련성을 제시한 이번 연구결과는 CVD와 인지장애의 관련성을 이해하는데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메커니즘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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