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시간이 많아지고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坐式) 생활이 많아지고 있다. 한 미국 조사에서는 저녁식사때 TV를 많이 볼수록 어린이나 성인의 BMI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가운데 TV시청 프로그램마다 음식 섭취량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 애너 탈(Aner Tal)  교수는 약 1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면 전환이나 소리의 변화가 적은 대담 프로그램과 정반대로 장면이 자주 바뀌고 음향변동이 다양한 액션영화를 비교한 결과, 대담 프로그램에서 음식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다.

94명의 대학생(57명이 여학생, 평균 19.,9세)을 ①2005년 출시작 할리우드액션영화 아일랜드(The Island), ②유명인사 대담 프로 ③아일랜드 무음(無音) 시청 - 3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20명씩 그룹을 지어 각각 약 20분 정도 보여주고 시청하는 동안 충분한 양의 4종류 간식(땅콩초콜릿, 쿠키, 당근, 포도)을 먹도록 했다. 각 프로그램 시청이 끝날 때마다 간식 섭취량 변화로 평가했다.

검토 결과 ①군에서는 ②군에 비해 간식량이 98% 증가(각각 206.5g, 104.3g)하고 열량 섭취량도 65% 증가했다 (354.1kcal, 214.6kcal).

무음으로 액션영화를 본 ③군 역시 ②군에 비해 간식량이 36% 증가 (142.1g, 104.3g)했으며 열량 섭취량도 46% 증가했다(314.5kcal,  214.6kcal).

시청 프로그램별 음식과 열량섭취량에 미치는 영향은 남녀 전체에서 나타났지만, 3개군 모두 섭취량은 남성에서 더 많았다.

체중감량하려면 액션영화 보면서 먹지 말아야

탈 교수는 격렬한 액션이나 음향의 변화는 음식섭취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다른 요인으로는 영화 '아일랜드'의 불안과 흥분, 자극 등 내용이 섭취량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체중감량을 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액션 영화 등의 프로그램이 과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액션 영화를 볼 때 아예 음식을 먹지 않는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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