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중에 방사선을 치료하는 '수술 중 방사선치료법'이 국내에서 처음 시행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형중) 유방암센터 정준 교수팀은 우측 유방에 2.3㎝ 크기의 침윤성유방암을 지닌 48세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보존술 시행 후 수술실 내부에서 약 26분간 수술 부위에 직접 이 치료법을 실시했다.

이 치료법의 장점은 기존 방사선 치료(대략 33회, 약 6~7주) 기간을 1~2주(5~8일) 단축시키면서도 국소재발률과 부작용 역시 기존 방사선치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종양과 일부 정상 유방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술을 하는 경우 유방암의 국소재발률을  낮추려면 방사선 치료는 필수다.

한번에 고용량을 조사하면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 6~7주간 나누어 조사하는데 이 기간 단축이 학자들의 중요 연구과제였다.

정 교수팀이 이번에 실시한 수술 중 방사선 치료법은 수술 중 고용량의 방사선을 직접 조사하는 만큼 추가 방사선 치료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적응 기준이 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수술 전 종양이 하나만 발견된 경우 등 일부 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하다. 유방 크기가 너무 작아도 시행하기 어렵다.

정 교수는 "수술 중 방사선치료법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기존 방사선 치료를 대체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정성과 재발 및 사망률에 대한 학술적 검증자료가 권위 있는 학술지에 연속 발표됐다"면서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기존 방사선치료의 일부를 대체해 방사선치료기간 단축효과를 가져오는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 치료를 위해 기존 수술실 2곳에 방사선 차폐기능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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