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음식 섭취량이 같을 경우 식사 횟수가 2회인 사람이 3회 이상인 사람 보다 혈압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말하는 식사 횟수는 아침, 점심, 저녁 등 일반적으로 말하는 식사 뿐 아니라, 새참, 간식 등도 포함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팀은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근거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4,625명을  대상으로 하루 식사 횟수와 혈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5회 이상인 경우는 2회 미만인 경우에 비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각 3mmHg, 2mmHg 감소했다고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수축기혈압 3mmHg 감소는 적절한 음주 또는 저나트륨 식사를 한 것과 비슷한 효과다.  뇌졸중과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생률을 각각 8%와 5% 낮추는 효과도 가져온다.

이완기혈압을 2mmHg만 낮춰도,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심질환 위험을 각각 17%,  14%, 6% 떨어트린다는 학계 보고도 있다.

지금까지는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먹어 인슐린 분비 증가로 인한 복부비만이 혈압상승의 원인으로 생각돼 왔지만, 이번 연구로 식사 횟수의 감소도 원인으로 드러났다.

박민선 교수는 "음식 섭취 횟수가 적고 불규칙하면 상대적으로 인슐린 반응이 항진되어, 교감신경계이 과다 항진돼 나트륨 배설을 감소시켜 혈압이 높아지는 것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음식 횟수가 적어지면서 과일, 채소 등의 섭취도 줄어들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 C E, 칼륨이 부족해지는 것도 또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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