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를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윤승용 교수팀은 베타아밀로이드를 처리한 쥐의 뇌 면역세포 배양액에 메트포르민을 투여한지 24시간 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9,819 AU에서 1,535 AU로 85% 줄어들었다고 Autophagy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당과 지질대사를 정상화하는 메트포르민이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AMPK 효소도 활성화시키면서 이 효소가 뇌면역세포의 자식작용(autophagy)을 촉진해 조직 내 불순물인 베타아밀로이드를 더 많이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래픽. 베타아밀로이드의 감소(서울아산병원 제공)

메트포르민에는 이밖에도 뇌세포 내 염증유발 물질인 인터루킨-1β도 크게 감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뇌신경세포의 수상돌기인 덴드라이트 길이는 더 늘리는 효과도 확인됐다.

뇌염증과 뇌신경세포 간의 신호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게 해 치매 발병을 억제시켜준다고 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자식작용이 자기 세포 안의 물질을 분해한다고 알려진 기존의 학설과 달리 외부물질도 자식작용으로 분해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자식작용을 둘러싼 연구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했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초의학연구센터(MRC) 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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