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질병예방센터(CDC)가 지난해에 비해 젊은 층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 접종률 증가세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11~12세에 HPV백신 접종률은 여자에서 57%, 남자에서 35%로 예측돼 당초 예측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제도개혁을 통해 의료비적정화, 의료의 질과 접근성을 높이려는 CDC는  "금연치료와 고혈압, 각종 암 검진 등과 마찬가지로 HPV백신 접종을 예방의료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사들에게는 대상 연령의 어린이 접종을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여자어린이 접종률, 2011년 이후 50% 대 지속

CDC의 보도자료와 동시에 발행된 사망질병주보에 의하면 2007년 여성에 HPV백신을 도입한 이후 2011년 부터 시작된 13~17세 여자의 1회 접종률이 50%를 넘었다.

하지만 이듬해 2012년에는 53.8%, 2013년에도 57.3%로 유의한 수준이지만 증가세는 미미하다. 3회 접종률은 37.6%에 그쳤다.

2011년부터 이 연령대 남자에 대한 1회 접종률은 8.3%, 12년에는 20.8%, 13년에는 34.6%로 전년 대비 약간 증가했다.

HPV백신과 같은 시기에 접종이 권장되는 백일해·디프테리아·파상풍 혼합백신(Tdap)과 수막염균백신 접종률은 각각 80%에 달하는 반면 2013년에 80% 이상으로 예측된 접종률을 크게 밑도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급기야 2014년 2월 미국 오바마대통령에 재출된 암예방대책에 관한 연례보고서에는 응급대책 필수 항목에 HPV백신 접종률 향상이 포함됐다.

"의료현장에서 HPV백신 권고 누수를 줄인다' '부모, 보호자, 본인의 HPV백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HPV백신 접종에 대한 접근을 최대화 시킨다' 등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안도 제시돼 있다.

'HPV백신 비접종 이유' 남녀간 달라

이번 MMWR에서는 접종 대상 연령의 부모가 'HPV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유 톱5'도 소개됐다.

이에 따르면 여아의 부모에서는 '몰랐다(15.5%)'가 가장 많았으며 '필요없어서(14.7%)' '안전성·부작용 우려(14.2%)' '추천받지 않아서(13.0%)' '아직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아서(11. %)' 순이었다.

반면 남아의 부모에서는 '추천받지 못해서(22.8%)'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필요없어서(17.9%)' '몰라서(15.5%)'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아서(7.7%)' '안전성·부작용 우려(6.9%)'의 비율은 여아에 비해 적었다.

HPV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CDC는 "도입 후 8년 간 6,700만회 이상 접종됐지만 모니터링상 안전성에 심각한 우려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CDC는 어린이에 대한 HPV 백신 비접종의 일부 이유에 '의사 추천이 없었다'는 점에 주시하고 있다.

자녀에 백신을 접종한 부모의 72~74%가 의사 추천을 받은 반면 비접종 부모는 추천 비율이 남녀아 각각 26%, 5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사는 자녀의 HPV관련 암의 보호자

▲ 미CDC 제공
CDC는 의사에게 "전 연령층의 자녀에게 Tdap와 수막염 균백신과 마찬가지로 HPV백신의 접종을 강력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진 때마다 의사와 간호사가 백신 접종 상황을 확인하면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 근거해 CDC는 새로운 광고안도 만들었다(그림). 이 광고에는 '매년 2만 7천명이 HPV관련 암에 걸리고 있다. 20분에 1명이 걸리는 셈' '10대 전반에 백일해, 수막염과 동시에 접종하면 HPV감염을 막을 수 있다' '11~12세 접종하면 보다 높은 항체가를 얻을 수 있다' 라는 글귀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부모와 의사는 자녀를 HPV관련 암으로부터 지켜주는 중요한 인물'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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