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환자 10명 중 4명은 자신이 변비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위원장 최석채)가 일반 검진환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2012년 1월부터 6월까지 변비 관련 6가지 증상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3개 이상을 변비 증상이 아니라고 꼽은 환자가 37%에 달했다. 6가지 증상 모두 변비가 아니라고 응답한 환자도 6.7%나 됐다.

6가지 관련 증상이란 ▲과도한 힘주기 ▲잔변감 ▲적은 배변횟수 ▲딱딱한 변 ▲직장항문 폐쇄감 ▲배변을 위한 추가 손동작 등이다.

응답자 중 ▲400명이 과도한 힘주기(64.6%) ▲392명이 잔변감(64.2%) ▲363명이 적은 배변 횟수(58.9%) ▲359명이 딱딱한 변 (58.9%)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지만, 이를 변비 증상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훨씬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59명(25.4%)만이 과도한 힘주기가 변비 증상이라고 답했으며, 딱딱한 변을 변비 증상으로 꼽은 환자도 170명(27.2%)에 불과했다.

적은 배변 횟수를 꼽은 사람도 216명으로 3명 중 1명꼴에 불과해 흔히 겪는 변비의 징후를 일시적 증상 정도로 여기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질환 인식도가 낮다 보니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단 98명(15.1%)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2.3%는 6개월 이상 변비 증상을 겪었는데도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사람이 320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치료를 한다해도 207명(33.1%)은 민간요법이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변비약에 의존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변비연구회 최석채 위원장(원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은 "변비는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심각한 2차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해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