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는 위장장애와 유방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일치된 결과가 없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 용간(Yong Gan) 교수는 교대근무와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평가한 12건의 관찰연구를 메타분석, 관련성이 확인됐다고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특히 남성과 순번 근무자에서 당뇨병 위험이 높아졌다.

남성에서 37% 상승, 일주기 리듬 상실로 남성호르몬 분비 교란

간 교수는 PubMed,Embase,Web of Science 등의 데이터베이스에서 2014년 4월까지 발표된 교대근무와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12건의 관찰연구를 선별했다.

총 22만 6,652명(이 가운데 당뇨병환자 1만 4,595명)을 분석한 결과, 통상적인 주간근무에 대한 교대근무의 당뇨병 오즈비는 1.09로 중등도였다.

또 특정 인자의 영향 유무를 평가하기 위해 성별, 연구디자인, 연구실시지역, 직업, 교대근무 형태, 비만지수(BMI), 당뇨병가족력, 신체활동정도에 따라 서브그룹을 분석했다.

성별 서브그룹분석에서는 여성(오즈비 1.09)에 비해 남성(1.37)에서 위험이 높았고 통계적 유의차를 보였다.

이 결과에 대해 간 교수는 "남성의 2형 당뇨병과 인슐린 저항성에는 낮은 안드로겐혈증 수치가 관련한다. 테스토스테론 농도의 하루 변동 패턴은 일주기 리듬에 따라 조절되는 만큼 교대근무로 인해 생활리듬이 반복적으로 교란되면 시상하부-하수체-성선계를 통해 안드로겐 분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환 교대근무제에서 42% 상승, 수면장애 영향인듯

한편 근무 형태별 분석에서는 교대형식, 불규칙한 스케줄, 야간근무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이 가장 높은 것은 교대형식(1.42)이었으며, 5종류의 교대스케줄 간 오즈비 차이는 통계적 유의차를 보였다.

이 결과에 대해 간 교수는 "정기적으로 근무형태가 바뀌는 교대근무제도에서는 근무자가 교대형식에 따라 신체기능을 강제로 조절하기 때문에 신체가 수면패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바뀐 근무시간대에 빨리 적응하려고 하지만 교대형식이 자주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수면부족과 수면의 질 저하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 외에 교대근무가 당뇨병 위험인자인 체중와 식욕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교대근무가 혈압과 콜레스테롤치 등 생물학적 지표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인자 역시 교대근무의 당뇨병 위험 상승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고 간 교수는 설명한다.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교대근무의 보급과 당뇨병에 의한 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예방과 원인규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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