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이상 여성의 약 절반은 방광에 질환이 있어도 방치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비뇨기과 김현우 교수팀이 2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대부분 방광 질환을 경험했지만 특별한 대처없이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의 55%는 1개 이상의 방광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빈뇨 증상과 소변이 마려워 2회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증상이 각각 22%로 가장 많았다. 잔뇨감이 있다는 응답은 18%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상에도 여성의 42%는 병원에 가는 등 특별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병원까지 갈 정도의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방광 질환 및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드러났다.

특히 병원에 가는 시기도 발병 1개월 후인 경우가 37%이며, 병원 방문이 1회에 그친 환자가 46%, 치료기간이 1개월 미만인 환자도 72%에 달했다.

병원 치료를 중단한 이유로 환자의 56%는 질환이 완치됐다고 응답했지만 2명 중 1명에서는 재발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김준철 회장(가톨릭대학 부천 성모병원 비뇨기과)는 "인구의 고령화와 생활 습관의 변화 등으로 방광 질환을 겪는 여성 환자가 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비뇨기과 방문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아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현저히 낮은 실정"이라며 "적극적인 초기 치료를 통해 삶의 질 저하의 원인인 방광 질환을 건강하게 관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제8회 골드리본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내 13개 대학병원 건강 검진센터를 방문한 20대 이상 여성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