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황반변성(AMD)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재활치료를 하면 우울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드니킴멜의대 배리 로브너(Barry Rovner) 교수는 양측성 AMD환자 를 대상으로 실시한  Low Vision Depression Prevention TriAL(VITAL) 결과를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AMD환자는 앞이 전혀 안보이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큰 지장을 받는다. AMD는 저시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대부분 회복이 불가능하다.

서양에서는 성인 실명 원인의 1위가 AMD이며 미국의 AMD환자는 현재 약 1,100만명이며 2050년에는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MD환자의 10~30%는 우울증에 걸린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장애정도와 의료비, 사망률 상승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을 개인적인 문제나 노화가 원인으로 보는 AMD환자도 많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양측성 AMD환자 188명(평균 84세, 여성 70%).

모두 2회 진찰을 통해 저시력 재활요법을 받았다. 그 후 행동활성 재활을 받은 군(재활군)과 일반요법을 받은 군(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8주간 추적관찰했다.

재활군에서는 특별 훈련을 받은 작업요법사가 6회 가정 방문하여 1회 1시간씩 재활을 실시했다. 재활내용은 기분과 신체기능을 높여서 집에서 은둔하려는 생각을 극복시키고 조명을 밝게 하거나 온도계 표시를 알기 쉽게 하는 등 시력관련 장애를 줄여주고 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대조군에서는 사회복지사가 6회 가정 방문하고 1회 1시간씩 질환과 장애, 시력저하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시험 시작 4개월 후에 우울증, 시력상태, 시력관련 삶의 질(QOL), 신체건강도, 보조기구 사용 등의 지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재활군에 7명, 대조군에서 12명이 탈락 또는 사망하고 나머지 169명 중 재활군의 11명, 대조군의 18명이 우울증에 걸렸다.

우울증 발병률은 재활군 12.6%, 대조군 23.7%로 대조군에 비해 재활군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약 50% 낮았다(상대위험 0.54). 시력 상태, 신체건강도를 조정해도 마찬가지였다(0.51).

이러한 재활효과는 시력이 더 낮은 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로브터 교수는 "인구의 고령화로 AMD환자는 더 증가하는 만큼 관련 의료비는 증가할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안과의사, 재활 및 정신건강의학, 행동심리학 전문가들이 연대하여 AMD환자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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