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성뇌허혈발작과 뇌졸중, 다른 신경학적 징후와 증상이 없는 성인에게는 경동맥협착검사가 필요없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미국예방의료서비스대책위원회(USPSTF)는 2007년에 이어 검사에 따른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며 불필요하다는 'D등급'의 권고를 내렸다고 8일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경동맥협착은 뇌졸중 위험인자이지만 무증후성인 경우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혈증 등 주요 위험인자에 비해 영향력은 낮다.

그리고 고령자와 흡연자, 고혈압환자, 심질환자 등에 많지만 경동맥협착에 의한 뇌졸중은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초음파 진단장치 위양성률 높아

초음파 진단장치는 간편하고 비침습적인 경동맥협착검사법이다. 듀플렉스초음파검사(DUS)와 디지털 서브트랙션혈관조영(DSA)의 정확도를 비교한 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협착률 50% 이상과 70% 이상에서 감도는 각각 98%와 90%, 특이도는 88%과 94%였다.

그러나 이들 시험에서 무증후성 환자의 포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DUS의 경동맥협착검출 결과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문제가 있다. 일반인에서 경동맥협착 이환율은 0.5~1.0%로 낮고 위양성률은 높다. 한편 경동맥잡음으로 협착을 진단하는 방법은 감도와 특이도 모두 낮다.

일반인에서는 경동맥내막박리술 효과 거의 없어

검사에서 경동맥협착이 검출되면 외과적 치료로서 경동맥내막박리술(CEA)과 경동맥혈관성형술+스텐트삽입(CAAS)을 한다.

CEA와 약물요법을 비교한 3건의 무작위 비교시험 분석에서 CEA는 주술기와 수술 후 뇌졸중 발병률 또는 사망률을 2.0~3.5% 낮췄다.

그러나 경험많은 의사가 특정 환자를 치료한 임상시험과는 달리 1차 의료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효과마저도 얻기 힘들다.

또 이들 시험에서는 대상자 전체가 무증후였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약물요법도 표준화되지 않았다. CAAS의 경우에는 약물요법과 현행 표준요법을 비교한 시험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CEA와 CAAS는 득보다 실이 많아

경동맥초음파와 DSA, MR혈관조영에 의한 직접적인 해는 거의 없지만 CEA의 피해에 대해서는 충분한 증거는 없다.

무작위 비교시험과 관찰연구 분석 결과, CEA 이후 30일간 뇌졸중·발병률 사망률은 수술횟수가 많은 병원에서 약 2.4%, 낮은 병원에서는 5%다. 또 심근경색 발병률은 0.8~2.2%였다.

CAAS 후 30일간 뇌경색 발병률·사망률은 약 3.1~3.8%였다. CEA에는 뇌신경장애(~4.2%), 폐색전증(1.4%), 폐렴(1.4%), 수술이 필요한 국소혈종(2.8%) 등의 합병증 위험도 뒤따르며, 주요 합병증까지 합치면 7.9%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CAAS 후 뇌졸중 발병률·사망률은 관찰연구 1건과 2건의 메타분석에서 3.1~3.8%로 나타났다.

USPSTF는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경동맥초음파를 비롯한 모든 경동맥협착 검사법은 DSA와 MRA 등의 검사를 병용해도 감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수술로 이어질 우려가 있고 수술 후 사망,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증후성경동맥협착 검사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일과성뇌허혈발작과 뇌졸중, 다른 신경학적 징후와 증상이 없는 성인에게는 경동맥협착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권고했다.

한편 미국 듀크뇌졸중센터 래리 골드스타인(Larry B. Goldstein)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일반인에서 무증후성 경동맥협착검사에 반대하는 USPSTF 권고는 현존하는 데이터상에 명백하게 입증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러한 검사는 일반인에 대해 널리 실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검사가 뇌졸중예방과 건강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수검자가 알 수 있도록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