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 주사와 펌프의 혈당조절을 비교한 결과, 인슐린 펌프가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칸 코트 드와크르대학병원 이브 레즈닉(Yves Reznik) 교수는 미국와 유럽 및 남아프리카 등 36개 기관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인 국제공동비교시험 OpT2mise 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30%는 1일 수차례 인슐린을 주사해도 당화혈색소(HbA1c)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인슐린 펌프요법이 그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2형 당뇨병환자의 혈당관리에서 인슐린펌프요법과 주사의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비교시험은 단 4건. 인슐린펌프요법의 장점에 대해 일치된 견해는 얻어지지 않고 있다.

레즈닉 교수는 캐나다(8곳), 유럽 및 이스라엘(23곳), 남아프리카(2곳), 미국(3곳)의 36개 기관의 환자를 대상으로 양쪽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OpT2mise시험을 실시했다.

대상은 1일 수차례 주사해도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환자 495명(30~75세).

이들 가운데 HbA1c 8.0~12.0%인 환자 331명을 인슐린 펌프군(168명)과 인슐린 주사군(163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무작위 배정 이후 6개월째의 HbA1c 평균 변화량. 

시험시작 당시 평균 HbA1c는 양쪽 군 모두 9.0%였다. 무작위 배정 후 6개월까지의 HbA1c는 주사군이 평균 -0.4% 낮아진데 비해 펌프군에서는 -1.1%로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또한 6개월째 HbA1c가 8.0% 미만에 도달한 환자 비율도 주사군이 28%인데 비해 펌프군에서는 55%로 높았다.

그리고 펌프군에서는 주사군에 비해 시험종료시 인슐린 1일 평균 투여량이 적었고(각각 97단위, 122단위), 고혈당 상태에 머무는 시간도 짧았다.

부작용, 체중증가 유의차 없어

안전성 평가에서는 고혈당증 등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당뇨병 관련 부작용은 펌프군 2례, 주사군 1례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양쪽 군 모두 당뇨혼수(케토아시도시스)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주사군에서 심각한 저혈당이 1명 발생했지만 포도당 투여로 개선됐다.

평균 체중은 무작위 배정 후 6개월간 양쪽군 모두 증가했지만(펌프군 1.5kg, 주사군 1.1kg) 2개군 사이에 유의차는 없었다.

한편 런던 킹스컬리지 프라틱 초드리(Pratik Choudhary)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OpT2mise시험에서 2형 당뇨병에 대한 인슐린 펌프요법의 임상적 효과를 보여주는 설득력있는 데이터가 얻어졌다. 또 이 치료법이 인슐린 투여량을 증가해도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려운 환자의 혈당관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인슐린 펌프요법의 비용효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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