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 보균율이 높은 고령자와 많이 접촉하는 재활전문직. 이러한 직종의 사람은 H.pylori 양성률과 경력이 비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8일 개최된 일본 헬리코박터학회에서 쓰쿠바기념병원 소화기내과 이케자와 가츠토 박사는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드물다고 알려진 성인기 H.pylori 감염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로 주목되고 있다.

6년 이상 경력자 약 30%가 양성, 성인기 감염 시사

H.pylori 감염률이 높은 직업으로는 동네병원의 간호사, 내시경검사의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케자와 박사는 H.pylori 보균자 가능성이 높은 고령입원환자와 자주 접촉하는 물리치료사 등 재활전문직에서 업무년수가 H.pylori 감염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 병원의 40세 미만 직원 가운데 재활담당 직원 209명 및 비재활담당직원 22명의 요중검체를 이용해 H.pylori를 진단했다.

과거 H.pylori 제균경험, 위질환 기왕력 및 요단백양성자는 제외했다.

연구에 참여한 재활직원 173명(남성 98명, 평균 27.5세, 평균업무년수 4.4년)의 H.pylori 양성률은 16.2%(남성 14.3%, 여성 20.0%)였다.

경력에 따라 1~2년, 3~4년, 5~6년, 6년 이상의 4개군으로 나누어 양성률을 확인하자, 각각 5.0%,12.0%,17.6%,28.6%로 경력이 많은 군에서 양성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직종 별로는 환자의 타액 및 위액에 많이 노출되는 언어청각 치료사의 감염률이 26.3%로 높았으나, 작업치료사(16.3%), 물리치료사(15.3%)와 유의차는 없었다.

한편 대조군인 비재활담당직원(약사 12명, 방사선기사 10명, 평균 27.2세, 평균 업무년수 4.5년)에서 H.pylori 양성자는 1명(4.5%) 뿐이었다.

재활직원과 비재활직원 간에는 양성, 음성례 모두 부모, 조무보과 함께 거주하는 기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영향은 적은 것으로 판단됐다.

이케자와 박사는 "어릴 때 H.pylori 음성으로 진단돼도 업무 환경에 따라 성인 이후 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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